두 도시의 산책자
낯선 도시에서 혼자 있던 시간이 준 선물
조금 떨어져서 보면 삶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때론 산책하듯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우린 너무 열심히 산다.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다들 열심히 산다. 자신을 둘러싼 틀을 답답해하면서도 그 틀에서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다들 틀 안에서 버티며 살고 있다. 그런데 그 틀을 벗어나면 정말 큰일이 날까?
대다수가 선택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서른 살에 유학을 떠나 혼자 공부하는 여자는 ‘비정상’이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가 원하는 틀을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나 있으니까. 심지어 박사 과정 유학을 권하던 교수마저 “너 올해 나이가 몇이냐? 괜찮겠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서른 살에 혼자 공부하는 여자라는 짐을 짊어지고 떠나왔는데, 오히려 삶이 가볍게 느껴지니 말이다. 서른 살에 뉴욕으로 공부하러 떠났던 『두 도시의 산책자』의 저자 장경문은 익숙해질 듯하면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게 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뉴욕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현지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저히 이방인도 아닌 상태는 삶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덕분에 그녀는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전력질주 하던 것을 멈추고 서울과 뉴욕을 산책하듯 가볍게 살아 본 경험은 그녀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 주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싫어서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결혼과 임신, 육아를 비롯한 여자의 삶, 그리고 공부하는 목적 등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낯선 도시 뉴욕에서 찾은 가볍게 사는 즐거움을 『두 도시의 산책자』에 담았다.
저자는 꼭 낯선 도시로 떠날 필요 없이 나를 가둬 둔 틀 안에서 눈을 들어 조금 떨어져서 주변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인생이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산책하듯 인생을 보는 것은 어떨까.
프롤로그 - 우리는 늘 새로운 시간을 살고 있다
1장 혼자 있던 시간이 준 선물
나의 첫 뉴욕
시리얼이 사라졌다
허리케인 샌디
창문의 공격
서른 살, 공부하는 여자
선택은 각자의 몫
2장 낯선 도시에서 사랑하게 된 것들
워싱턴 스퀘어 파크가 캠퍼스
처음 먹어 보는 맛
나의 그리스식 디저트
백 년 된 뉴욕의 지하철
휘트니 미술관
슈퍼마켓 투어
3장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브런치 맛집 찾는 법
커피 맛을 배우다
겸손은 부덕
내 이름 제대로 불러줘
디저트는 한 입만
레깅스는 바지인가
햇빛에 대처하는 자세
4장 인간에 대한 예의
고맙다는 말이 어려운가요
웰컴 투 뉴욕에 담긴 인종차별
뉴욕의 한국인들
러시 티켓
난로 위 옥수수차
임산부석이 필요한 게 아니야
백화점의 유모차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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