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걸(THE LAST GIRL)
IS 성 노예에서 인권 대변자로 거듭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 자서전
나디아 무라드 자서전 『THE LAST GIRL』이 드디어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8년에 99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 나디아 무라드는,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어서 두 번째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하다. 전 세계 38개국으로 번역된 이 책에는 IS 성 노예에서 폭력으로 고통받는 모든 여성을 위한 인권 대변인으로 거듭난 나디아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이야기는 나디아 무라드가 살았던 이라크 야지디 마을 코초에서 출발한다. 코초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누렸으며 늘 함께였다. 그러던 2014년 8월, 수니파 무장 단체 IS가 마을을 포위하면서, 이들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IS는 광기와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IS에 포섭되지 않는 이들은 집단 학살되거나 강간당했다.
나디아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디아의 오빠 여섯 명과 어머니는 죽임을 당했고, 나디아는 IS 대원의 성 노예가 되었다. 나디아는 IS가 시장 혹은 페이스북을 통해 팔아넘긴 수천 명의 야지디 여성 중 한 명이었다. IS 대원에서 또다시 IS 대원에게 넘겨지며, 반복된 폭력을 겪었다.
『THE LAST GIRL』에는 나디아 무라드가 맞닥뜨린 끔찍한 사건과 목숨을 건 탈출 과정이 담겨 있다. 담담한 서술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나디아가 겪은 고통이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그의 목소리는 인권을 유린당한 모든 여성의 목소리이며, 모든 난민의 목소리이다. 나디아는 ‘성폭행 피해자’, ‘노예’, ‘난민’이라는 꼬리표를 거부하고, 이제 ‘생존자’, ‘여성 인권의 대변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새로운 꼬리표를 만들어 냈다. 평화를 향한 그녀의 목소리는 이 세상에 더욱더 크게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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