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녀 1권
이 세계에는 ‘선존’이라 불리는 자들이 있다. 본래의 모습을 숨긴 채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어떤 상황이 되었든지 인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되는 순간 세 가지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 그 중 대부분의 선존들은 인간을 죽여 천기누설을 막고 천계에서 지정된 운수와 명수의 궤도를 보존한다. 하지만 여기, 아무도 선택하지 못할 것 같던 마지막 방법을 선택한 선존이 있었다.
한편, 최고의 기루로 명성이 자자한 연화문의 비천기녀 초련은 어린 시절 유일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남자 ‘백언’을 찾고 있다. 전대 황제인 진서제의 명으로 인해 부친은 살해당하고, 그녀의 집은 물론 마을까지 모두 불타버렸던 것에 충격을 받아 군데군데 구멍나버린 기억의 잔재 속에 남아있는 ‘백언’. 자신의 손을 잡고 도망쳐주었던 그를 찾고 싶다.
그런 초련을 도와주는 남자, 가후가 있다. 초련은 그를 여룡국에서 가장 높은 홍예산에서 처음 만났다. 홍예산은 선계와 하계의 경계가 얽힌 곳. 초련은 가후의 본래 모습을 그곳에서 보았다. 선존인 가후는 그의 목숨을 구해준 초련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초련이 부탁한 소원은 바로 백언을 찾는 일이었다.
눈발이 간간히 날리던, 그러나 달은 흐림 없이 밝던 어느 날 밤. 열병을 앓고 누워있던 초련은 천자가 자신을 부른다는 말을 듣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잠시 낭하를 거닌다. 그 때 누군가가 자신을 불렀다. 돌아본 그 자리에는 짙은 금안에 차갑고 위압적인 존재감을 풍기는 남자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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