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장미 1권
"기사님, 검은 잘 쓰시나요?"
"지푸라기 인형 상대라면 반에서 중간쯤은 가지요."
"트렌스-컨티넨털 로드(Trans-Continental Road)에 출몰하는 산적 일당을 퇴치하실 수 있나요?"
"일대 일이라면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1대 4정도 되면 자신은 없네요."
"입에서 불을 뿜는 사악한 용을 물리치고 공주님을 구해보신 경험은 있나요?"
"용이 변덕을 부려 시온으로 쳐들어오지 않길 매일 밤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 말에 여자는 작게 웃었다. 천천히 여자가 손을 뻗어 라일락 꽃무리 사이를 훑었다.
"기사님은."
뚝, 연보랏빛 꽃이 가득 달린 작은 가지를 꺾어 든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정말로, 너무나 원해서 견딜 수 없는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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