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희 2권
고구려의 위세가 하늘을 꿰뚫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구려도 차마 어쩌지 못하는 상대가 있었는데, 그 나라가 바로 낙랑이었다.
낙랑에는 자명고(自鳴鼓)라는 북이 있다고 했다. 그 신기한 북은, 낙랑에 위험이 닥치면 스스로 울어 그 위험을 알린다. 하여 자명고는 낙랑에 하늘이 내린 신물이라 하였다.
"낙랑국에 자명고가 있는 이상, 우리가 이길 방법은 없단 말이지요. 신물은 낙랑이 하늘의 보호를 받고 있단 증거. 그러니 지금은, 전하께서 한 수 접고 들어가셔야 할 때입니다."
일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였다.
결국 호동 왕자는 낙랑과 화친을 맺기 위해, 낙랑의 안하무인 공주 라희와 정략결혼을 맺게 되는데…….
고구려 호동왕자에게 시집 간 낙랑공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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