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색 2
‘이런 빌어먹을!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섹시하잖아!’
숱한 작업을 당해 보긴 했어도 정작 희원 자신이 작업을 걸어보기는 난생처음이었다. 그것도 남자라고 하기 뭐한 새파랗게 어린 학생(?)에게.
양심의 털이 났다는 지탄을 받아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지후라고 했던가. 보면 볼수록 탐이 나는 그와 짧고 굵은 연애질을 할 수만 있다면.
스물여덟 살의 여자가 이제 스물두 살 된 대학생을 사랑한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끌림에 유혹 당하듯 덥석 강지후라는 존재를 손에 쥘 때까지만 해도, 희원은 자신이 있었다. 짤막한 유희가 됐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연애가 됐든, 미친 짓이라는 시쳇말에 실려 희미해질 불장난이 됐든…….
하지만 스물두 살의 지후가 자신에게 안겨준 행복은, 오래 전 어느 순간에 잃어버리고 만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전한 것이었다. 이 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인간적인 바람과, 지금 멈춰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이, 생각지 못한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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