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당 miss 주
‘어라?’
뭔가 닿을 거라 생각했던 촉감이 없었다. 입술을 뒤덮은 후끈한 열기도, 말캉하면서도 폭신해야 할 솜사탕 같은 촉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은노는 온 얼굴에 드리워진 주름을 하나씩 피면서 감은 눈을 살포시 떴다.
“장난인데.”
재이의 입 꼬리가 사악한 웃음으로 늘어졌다. 당. 했. 다! 이런 제기랄!
건방지고 싸가지 없는 이 남자, 하지만 이 남자가 자꾸만 그녀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질투 같은 거 하지 마. 내 눈엔 너 밖에 안 보여.”
평화를 되찾았던 심장이 무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뺨이 붉어지고 아랫배가 뜨끈해졌다. 하하하, 웃어넘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힘이 들어갔던 주먹이 스르르 풀려버렸다. 하지만 몸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경직됐다.
“숨 쉬어.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니가 하도 못 알아먹어서 얘기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내 감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민하지 마. 나는 너 밖에 안 보이고 너만 안고 싶어. 너한테 남자이고 싶다고. 니가 내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미련 곰탱이 얼렁뚱땅 미스 주, 하지만 이 여자가 평생토록 그를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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