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과 죽음의 유쾌한 조우
톨스토이의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비롯해 죽음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 죽음」(1859)과 「습격」(1854)를 수록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냉혹한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스타일, 구성, 섬세한 언어 구사 면에서 본보기가 되며, 냉정한 사실주의적 묘사에 기초한 문학적 우수성과 뛰어난 심리적 통찰력이 돋보인다.
평범한 삶을 이어갔던 주인공이 병을 얻고 고통을 받으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인생을 재평가해야 하고, 사랑이 삶의 유일한 규범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죽음조차 커다란 삶의 범주에 포함된 하나의 요소이자 삶의 긍정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임을 보여 준다.
저자소개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마지막 소설인 (부활)(1899)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2010년 사후 백 주년을 맞는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