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셰익스피어 극작품의 절정이자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추앙받는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길이가 짧으면서도 단일한 내용과 빠른 극 전개로 인해 가장 화려하면서도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자신의 세계에 두려움을 풀어놓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허망하고 위험한 것인지, 두려움의 정체란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통찰한다. 또한 영국 유수의 학자들이 쓴 충실한 서문과 주해, 작품의 공연사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주인공 `맥베스`는 마녀들의 달콤한 예언과 아내의 부추김에 빠져 왕을 살해하는가 하면, 범죄의 목격자와 의심하는 자 모두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심지어 모든 인간을 살해해야만 하는 엄청난 상황으로 치달을 정도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자신 마저 죽게되는 사태가 전개된다. 악몽으로부터 탈출할 수는 없으며, 그것이 바로 인간의 숙명적인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듯하다. 또한 그 모든 것을 딛고 일어서는 `사랑의 빛`과 `비극적 숭고함`이 작품을 빛내고 있다.
저자소개
1564년 영국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능력 있는 사업가이자 지방 행정관이었고 어머니는 부유한 농업 가문 출신이었다. 유복한 가정환경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그래머 스쿨을 다니며 오비디우스, 키케로, 퀸틸리아누스 등으로 고전 수사학을 배우고 라틴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고전 교육은 작가로서 그의 이력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이후 1585년부터 1592년까지 7년간의 생활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헨리 6세』 3부작,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로 극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1594년 체임벌린 경의 극단에 참여하였다. 그곳에서 20여 년간 가장 가벼운 희극부터 가장 심오한 비극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소재와 주제의 광범위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성공한 극작가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렸다.
1590년대에 『리처드 2세』,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헨리 4세』, 『줄리어스 시저』 등의 대표작으로 명성을 다졌고, 1603년 제임스 1세가 즉위하자 왕의 후원을 받으며 궁정에서도 작품을 상연한다. 1600~1601년에 쓰인 『햄릿』을 포함하여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등 이른바 4대 비극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 4대 비극은 셰익스피어 극작품의 절정으로,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추앙받는다.
말년에는 『겨울 이야기』, 『심벨린』, 『태풍』 등 로맨스극으로 알려진 작품을 썼다. 점차 런던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주로 스트래트포드에서 생활하다가 1616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