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개를 헤매어 1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핏빛 진실을 찾아라!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때론 공포영화보다 잔혹할 때가 있다. 프레디의 칼 장갑에 배를 깊숙이 찔린 것처럼, 제이슨이 그 거대한 정글도를 휘두르며 팔과 다리를 썽둥썽둥 썰어올 때처럼. 그러나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큰 고통이 아님을 안다. 정말 견디기 힘들고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게 하는 고통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받는 것을 볼 때이다. 그 대상은 연인이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있으나, 가장 큰 아픔을 찾으라면 자녀라 말할 수 있다. 부모는 헌신을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모라면 헌신이 생활이 된다.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맛있는 과일은 내 새끼 입에 물려 줘야 한다. 흡족한 아이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외쳤던 과거가 머쓱해지고 만다.
사랑하는 딸아이가 죽어가는 데 자살을 하려는 남자가 있다. 이 미친놈은 어떻게 해서든 딸을 살리려 생각은 않고 자살할 모양이다. 죽으면 보험금이 나온다는 미련한 생각으로. 실제로 자살에 의한 보험금 처리도 있으나, 이 글에서 나오는 2억이라는 금액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 멍청한 주인공은 죽기 직전, 생과 사를 가르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스스로를 도깨비라고 하는 흉측하고 괴랄한 노인 모습의 괴물은 남자를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그의 운명을 비웃는다. 남자는 심지어 지금 자신이 죽은 건지 산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의 입에서는 한마디의 말이 떠나지 않는다.
“다희는, 다희는 살아있어?”
그의 딸인 다희는 백혈병에 걸려 수술비가 없으면 당장 죽게 될 지경이었다. 그리고 도깨비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감투를 가져다주면, 그 돈을 주지.”
남자는 감투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이 환상과 현실의 난해하고 어려운 어둠속에서 남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의 제목처럼, 검은 안개를 헤메어, 결국 딸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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