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무사 1
먼치킨 무협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무협과 로맨스는 장르의 양대 산맥이다. 물론 남자와 여자로 그 차이가 있기는 하다. 로맨스도 조금씩 그 유형을 달리 하는 것처럼 무협 또한 그렇다. 그중에서도 먼치킨 물은 무협 안에서도 그 종류를 달리한다. 주인공은 이미 강하거나 글의 초반부에 그 누구도 당해내기 힘들만큼 강해져있다.
터무니없이 센 주인공. 이 말에서 어떤 이가 생각나지 않는가? 변발을 한 채 영화의 어느 상대든 씩 웃으며 받아들였던 황비홍. 성룡처럼 죽을 고생을 하지 않고 마치 한 마리의 학처럼, 때론 새벽처럼 고요하고 태풍처럼 고고하던 이연걸. 고구려 무사의 주인공 ‘남은’을 보고 있노라면 딱 황비홍이 떠오른다. 글의 중반을 넘기기도 전에 그는 강해져 있으나, 결코 악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의를 향해 불타오르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향해 걷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걸음 사이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들이 교태롭게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 여인들조차 하나의 목적에 서로에 대한 질투를 멈춘다.
“당신의 아내가 둘이건, 셋이건 상관없어요. 인생은 어차피 한번 뿐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당신도 마음을 넓게 가져 보세요. 아내의 숫자가 무슨 상관이 있어요.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선 아닌가요? 내가 끼어든다고 해서 두 아내한테 나쁠 것이 뭐가 있죠?” (글 중에서)
그와 함께라면 둘이면 어떻고 셋이면 어떠리. 이런 아리따운 여성분들이 넘쳐난다. 어릴 적 무협지를 읽으며 은근히 기대했던 부분 아니겠는가. 에로에로한 장면!! 겉으로 보기엔 남자다운 무협지이지만 지겹도록 지나치는 ‘차 한 잔을 다 마실 무렵’을 견디다 보면 정말 꿀처럼 달디 단 애정씬이 항상 우리 남자들을 반겼다. 심지어 부모님 앞에서도 당당히 읽곤 하지 않았는가!! 남자들이여, 그새 잊었단 말인가. 게다가 이글에서의 아리따운 처자들의 묘사는 그 신묘함이 절정에 이르러 머릿속에 그 이미지를 완벽하게 프린팅한다. 그리고 한명을 감싸 안으면 또 한명이 아쉬워하고, 또 한명이 눈물지으니 이 셋 모두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진정한 남자의 로망이 아니겠는가!
로망을 실현시키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남은에게 우리 자신을 투영시켜보자. 그러다보면 어느새 새벽 한시. 몇 시간 당신이 잠은 모자라지겠지만, 더위만큼은 훌쩍 사라진 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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