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절대로, 우리는 친구일 뿐이야!! 남녀 사이에 그게 가능해?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은 세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기에 이 아슬아슬한 소재는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글로 쓰이며 영화가 된다. 오래된 친구보다 처음 보는 이성에게 눈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이성에게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뒤에야 차라리 10년을 알고 지낸 친구를 사귈까 고민하기도 한다. 친구의 바보 같은 모습도 많이 봐왔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은 절대 무시 못 할 정(情)과 그 사람의 됨됨이에 대한 바른 시각이 생겨나게 만들기 마련이다. 이 글 또한 이러한 이야기지만, 조금은 범주가 다르다.
누가 봐도 내 친구는 킹카.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훈남. 그런데 나는 흔녀?
이 글은 일종의 판타지이다. 10년을 알고 지낸 친구는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한 미남에 운동도 잘하고 시크하기까지 하다. 이성으로써 다가온 선배는 훈남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 여자 주인공에 대한 묘사는 야박하리만큼 자학적이다. 심지어 예쁘다는 표현도 거의 없다. 흔하디 흔한 여자. 게다가 내용 안에서 무척이나 헤메고 들썩이는 바람에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런데도 이 글을 다 보게 만든다.
이 글은 재미있다. 그리고 통속적 드라마보다는 훨씬 낫다.
3각 관계 라던지, 여주인공의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라던지, 이런 글의 내용은 얼핏 막장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글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왜 일까? 학생 시절의 풋풋한 이야기를 작가가 그들만의 시각을 최대한 살려 글로 옮겨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저분한 베드신 보다는 햇볕가득한 정원에서의 키스신을 떠올리게 한다. 한없이 맑고 투명했던 하늘같이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그립게 만들어버린다. 이젠 휴가만 있을 뿐 방학은 없어져 버린 당신, 이 글이 당신의 방학 첫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소개
한설
열아홉, 아직은 쓴 것보다 쓸 것이 더 많은 새내기.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공상적인 여학생.
때때로 잠을 자는 시간보다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어린 글쟁이.
한 설(寒雪), 차가운 눈이라는 뜻이다.
처음 소설을 끼적이기 시작할 때, 펑펑 내리는 눈을 좋아해서 무작정 붙인 필명이 어느덧 두 번째 이름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멋도 모르고 글을 쓰기 시작해 네이버 인소닷과 인소나에서 작가 활동을 하며 조금씩 그 이름을 알렸다.
사춘기시절부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홀로 글 쓰는 것에 더 집중했고,
내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가 읽는 반복적인 로테이션에서 일상 속 찾을 수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
한 줄,한 줄 써내려가던 글들은 어느덧 6개의 완결 작품으로 남았고, 그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소설은 유혹중과 난 너를 거부한다이다.
끝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중학교 때와 달리 제약 많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잠시 글을 놓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가벼운 소재를 다룬 소설을 연재함으로써 부담감 없이 다시 연재를 시작했고,
현재 다음 인소닷에서의 활동을 잠시 중단한 채 팬카페인 바니밤에서만 개들의 합창을 연재중이다.
글을 쓰면서 시력을 잃고, 또래의 십대들에게 없는 스트레스를 얻었다.
그렇지만 일어서기에 충분한 사랑을 받았다. 늘어가는 관심에 감사했고, 부족한 글로써 받기엔 과분한 애정을 받았다.
오늘도, 내일도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독자 분들께 보답할 길은 더 좋은 글을 쓰는 것밖에 없단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가능한 한, 되도록 오래, 품고 있는 상상력을 모두 터트리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이과생이라서 학교에선 글쟁이란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남몰래 무언가를 한다는 건 짜릿한 법이니까 줄곧 나만의 비밀로 여길 생각이다.
목차
episode 07. 친구의 경계, 그 끝자락에서.
episode 08. 피로 얼룩진 체육대회.
episode 09. 알 수 없는 감정.
episode 10. 좁힐 수 없는 감정의 골.
episode 11. 뒤틀린 사이, 더 뒤틀려가는 사이.
episode 12. 친구, 그 이상의 감정.
episode 13. 짓궂은 동창회.
episode 14. 커져가는 빈자리, 희미해지는 우정.
episode 15. 오랜 짝사랑 끝엔….
episode 16. 친구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