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3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할 수만 있다면 단 한순간이라도 떠날 수 없게.
집착과 소유욕은 연계된다. 갖고 싶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럴 수 없기에 소유에 집착하게 된다. ‘소유’ 라는 글에서 남녀 주인공은 연애를 완전히 거꾸로 시작한다. 하루를 예를 들자면, 자정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될 테다. 그래서 처음이 매우 강렬하다. 부지불식간에 진행돼버리는 이야기에 처음엔 좀 얼떨떨하다가, 점점 궁금증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소유로 비롯되는 갈증이 독자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갖고자하는 욕구는 모든 욕망 중에서도 가장 사랑이란 것과 닮아있다. 이 소유욕이라는 것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할 것 없이 그 용맹을 떨치고 지갑을 몽창 털어버리기도 하며 사랑하는 여인네의 집 앞에서 한겨울에 12시간씩 기다리게도 만든다. 그렇게 싫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사랑은 서로가 통했을 때 쓰는 말일뿐, 그 전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호기심, 설렘, 심장소리. 그런 것들을 고백했을 때 상대가 받아들이면 사랑이 성립되고, 그렇지 않으면 벙어리 냉가슴이다. 그릇된 욕망은 거기서부터 비롯될 텐데, 이 글은 재밌게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 순수한 광폭함이 여주인공의 마음을 뒤흔들고 기적적으로 사랑을 만들고야 만다. 미묘한 감정을 잘 캐치하여 잘 풀어낸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격정적인 러브스토리.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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