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이 블루로즈인가?”
낮고 차가운 음성이었다.
“다들 그렇게 부르더군요.”
유진도 차갑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목소리보다 더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소문이 자자하기에 여신쯤 되는지 알았더니 별거 아니군.”
“기대에 못 미쳤다면 죄송하네요.”
유진의 귓가에 갑자기 빠른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한 소리에 유진의 심장도 같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남자도 당황해서 눈을 치뜨고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홀을 나가버렸다. 심장 소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자, 유진의 심장은 슬픈 멜로디를 울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진아! 왜 그래? 내가 쫓아가서 혼내 줄까?”
현빈이 손수건을 꺼내 유진의 눈물을 닦아주며 홀 밖으로 사라지는 남자를 무섭게 노려봤다.
“오빠! 나 피곤해요.”
“그러게 오지 말랬잖아. 집에 갈까?”
“그러고 싶어요.”
“가서 인사드리고 가자.”
현빈의 손을 잡고 걸음을 떼려던 유진이 힘없이 풀썩 쓰러졌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최진숙
1977년생.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보니 점점 꿈과는 거리가 멀어진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작가에게 어린 아이를 돌보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 밖에 없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에 펜을 들고 조금씩, 조금씩 글을 써 내려갔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하나씩 완성되는 작품을 출간하는 보람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는 최진숙 작가는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최진숙 작가는 2011년 북씨를 통하여 루저들의 일상을 그린 [루저헌팅]이라는 소설로 데뷔하여, 외모지상주의를 다룬 로맨스소설 [미녀는 추남을 좋아해] 시리즈를 발표하였고, 뒤이어 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령 - 도화령]을 출간하면서 판타지 소설 작가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화령의 뒤를 이어 바로 령 시리즈의 2번째 작품 [령-누리나라]가 출간되었는데, 이 작품은 도화령과 같은 판타지계의 소설이었지만 로맨스 소설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작가답게 판타지와 로맨스 사이를 넘나드는 작가의 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최진숙 표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근 [무찾소], , [환상에 대한 열 개의 파편], [블루로즈], [당신은 모르는 이야기] 등을 출간하면서 추리소설과 단편소설의 영역까지 발을 넓힌 최진숙 작가. 장르는 물론이고, 장?단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녀의 왕성한 필력이 남길 발자취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