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갑자기 두통이 몰려왔다. 그리고 기억에 없는 일들이 벌어져있다.
현정은 쥐어짜면 핏물이 떨어질 것 같이 붉은 하늘에 하얀 선이 한 줄 그어지는 것을 보았다. 궁금한 마음에 그녀가 창문을 살짝 여는 순간, 그 하얀 선이 그녀의 몸을 휘감았고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업무 중 두통 때문에 잠시 쉴 목적으로 눈을 붙였는데 하고 있던 작업이 완료되어있거나, 일찍 잠든 날 저녁에 시내에서 자신을 봤다는 친구가 있고, 밖에 나간 적이 없는데 양말이 신겨있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현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 그가 찾아왔고 그와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장미애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소설 [그림자]
시집 [언어유희], 소설 [다시 한 번 사랑을], [이별 후 안녕]을 집필한 장미애 작가의 신작 소설 [그림자]가 전자책으로 출판됐다. 이미 씨북의 창작공간에서 연재하며 그 재미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림자]는 평범한 회사원과 그녀에게 빙의된 남자의 영혼인 인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떠도는 영혼이다. 그는 현정의 몸을 빌려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하고, 현정은 그를 도와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현정의 몸을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또 식물인간으로 숨만 붙어있는 인우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장미애 작가의 신작 [그림자]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남자의 모습, 귀신의 빙의 등 로맨스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차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의 초반부가 주는 느낌은 마치 괴기소설이나 환상소설에 어울릴 법하다. 그렇지만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장미애 작가가 이처럼 어둡고 음습한 소재를 가지고 풀어내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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