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블록 미스터리 걸작선 003_안녕? 사실 김철순이라고 생각했어요
엔블록 미스터리 걸작선, 3번째 이야기
십여 년 째 사법 시험에 목줄을 매달며 괴물 같은 일상을 보내던 고시원 생 철순. 그는 어느 밤 정체불명의 남자를 만난 뒤부터, 차츰 손바닥에 조그만 구멍이 생기며 기묘한 신체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Welcome to NBLOCK
Enjoy your stay!
[본문]
내가 그것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그러니까 ‘구멍’의 발견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절대로. 그건 내 손바닥의 일부였고 어디까지나 그 자체니까.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내 고백이자 양심이며 나도 한때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아니, 그만두자. 이건 그저 한 남자의 절규이고 곧 잿더미로 변할 자아의 ‘앞섶’이라는 토로일 뿐이니까.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4월의 어느 밤이었다. 나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도시의 숨겨진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봄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싸늘한 밤이었다. 나는 양팔을 교차해서 나를 안듯이 몸을 웅크린 채, 불 꺼진 상가 앞에 앉아 있었다.
*
그런데 이상했다. 고통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마치 아직 깨지 않은 꿈결 같았다. 가래가 들끓는 허공과는 달리 내 볼에 닿은 차가운 지면은 안락하기만 했다. 오른손이 가려워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그 손이 날아오는 나이키 운동화의 발목을 움켜잡는 그 찰나를.
[먼로 Monroe]
어느 날 오묘한 섬광을 발하는 정체불명의 운석처럼 N구역(Nblock)에 떨어진 매우 미스터리한 작가. 이해하기 힘든 그만의 사상, 언어, N구역과의 소통 방식... 혹시 그의 우주선? 아무튼 여러 가지가 수습이 되기 전까지는 N구역에 머무르며, N구역에서 그만큼이나 4차원적인 글쟁이, 그림쟁이 세력들과 함께 행성 지구에서 가장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제조하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