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The Red)
[날 사랑해줘], [1인칭] 등 현실을 지배하는 가상공간의 공포를 끌어내는 등, 기묘하고 신선한 공포문학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 먼로의 첫 공포소설집이다. 두 작품 외에 변화무쌍한 상상력과 희한한 소재를 더 한 미발표 최근 공포 중단편 여덟 편을 함께 수록했다.
{차례}
창가의 남자
날 사랑해줘
소녀
후크선장
너를 의심 한다
마녀의 수프
검은 차를 탄 남자
반지하 방에서의 수기
갑자기
1인칭
[본문]
말 그대로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급한 마음에 커튼을 거칠게 젖히고 창문을 부서트릴 것처럼 내치듯 열었다. 세상에나! 이미 뒷마당은 물론이고 그 앞을 가로지르는 길에서 밤하늘의 작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는 배불뚝이의 집까지 온통 나체족들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은 그의 지붕 위에서 한 사람이 떨어졌다. 그것이 배불뚝이가 아닌 것이, 지금도 유백색의 생명체들이 지붕 위로 꾸역꾸역 기어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마당의 모두가 정말 절실하게 창문에 가로막힌 이 불 꺼진 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천장에서 쿵쿵 소리가 났다. 누군가 올라온 것이다. 방 문을 열고 달아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어느덧 고요했으니까.
하지만 막상 내가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그들이 있다면? 문을 가만 보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금방은 문을 발로 찼는지 그전과는 다르게, 크게 쾅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나는 벽에 기댄 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고 있던 나는 문득 뒤통수의 사마귀가 아까보다 커진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더듬고 있는 내 손에 어떤 글자가 느껴졌다.
_[1인칭]
작가 먼로:
커피 때가 진 키보드 자판을 아래로 밀어 넣을 때마다 새겨지는 나와 당신과 그들 그리고 세상을 전지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곤 한다.
1단위의 지폐에 쫓기는 일이 많고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할 때는 그보다 더 많다. 건강식은 질색이지만 인스턴트 음식에 관해선 억척스럽다. 그래선지 늘 마음이 춥다.
언젠가의 소중한 추억이 먼지 쌓인 나무틀의 액자 속에서 바래져 없어지듯, 변치 않는 것은 없다.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한두 가지 쯤은 있다. 그것만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렇게 있다.
그런 소설을 남기고 싶다.
책을 덮은 뒤에 찾아오는 감정이, 감동이나 여운이 아니라 극심한 혐오와 치가 떨릴 만한 경멸이 될지도 모르지만.
발표작
-《노출증》《안녕? 사실 김철순이라고 생각했어요》《카드는 결코 뒤집을 수 없다》: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2, 3, 4
-《검은 안개를 헤매어》
창가의 남자
날 사랑해줘
소녀
후크선장
너를 의심 한다
마녀의 수프
검은 차를 탄 남자
반지하 방에서의 수기
갑자기
1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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