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물아홉
과연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변할 수 있을까?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뭐야, 다 아는 내용이잖아.’
‘누가 이걸 모르나?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
‘너무 당연한 소리만 하는군.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뻔한 내용이 아니라 정말로 대단한 삶의 진리라고!’
나 역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든가 한번쯤은 접해봤음직
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정말로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이라면 과연 책의 내용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다. 책의 내용(지식)을 지혜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식을 지혜로 바뀌기 위해서는 깨달음이 필요한데,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쉽게 깨달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혜는 비슷한 면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구석이 있다. 지식이 일종의 단편적인 정보나 사실이라면, 지혜는 그 지식을 활용수 있는 통찰력을 갖는 것이다. 예들 들어 ‘돈을 아껴 쓰는 것은 중요하다’를 아는 것은 지식이 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저축을 하는 행동’은 지혜가 된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지혜를 얻겠다는 태도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다가 어떤 내용을 읽게 되었다면 단순히 내가 아는 내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내가 아는 내용이라고 무시하는 순간 그 어떤 깨달음도 얻을 수 없다.
가령 ‘미래의 고민을 하지 말자.’라는 글을 읽었다면 ‘또 식상한 이야기를 하는군.’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는 과연 어떻게 고민하며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쓸데없이 미래의 고민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며칠 뒤, 몇 달 뒤의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지혜를 얻겠다는 태도를 갖고, 그 내용을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는지 아니면 그 지식을 지혜로 활용하며 살고 있었는지를 생각하며 읽다
보면 뜻하지 않은 놀라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사실 다 큰 성인에게 뭔가 대단하고 엄청난 것을 가르칠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다시 한 번 환기해볼 수 있으며,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삶이 변한다.
물론 삶의 지혜를 쌓기 위서는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한 개인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익히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인생을 수학문제를 푸는 것에 비유해보면 지식을 쌓는 것은 단순히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 지혜를 쌓는 것은 공식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과 같다. 공식을 외운다고 모든 수학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공식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경험)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고민)에서 공식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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