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잖아!
자서전에는 한 사람의 생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가치관 사고 성향 관심사 등등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언젠가부터 나도 나의 이야기 를 쓰고 싶었다. 화가가 하얀 천에 그림을 그리듯 하얀 종이 위에 나만의 삶을 문장으로 채워 넣고 싶었다. 내가 쓰는 나의 노래는 어떤 멜로디로 채워질 지 궁금하기도 했다.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삶인지 일기예보처럼 맞기도 하고 때로는 빗나기기도 하는 삶인지 빗소리처럼 다소 운치 있는 삶인지 맹물처럼 무미건조한 삶인지 등등. ?어쩌면 쉰이 넘어 쓰는 내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삶의 방향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쓴다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니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 온 나의 이야기이지만 역사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임엔 틀림없다. 그것이 비록 나와 당신의 이야기일지라도. ''내가 있잖아!'' 이 말이 얼마나 든든한 말인지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곧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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