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일즈, 엉겁결에 우주 함대의 지휘관이 되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기념비적 걸작 『전사 견습』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바라야 제국 황족이자 보르코시건 백작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이다. 그의 꿈은 가문의 전통에 따라 위대한 군인이 되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군인이 되는 길의 첫 관문인 제국군 사관학교 입시에서 그는 그만 다리뼈가 부러져 불합격한다. 자신의 평생의 꿈이 무참히 깨지자 실의에 빠진 마일즈. 그는 기분 전환 삼아 어머니의 고향 베타 개척지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우주선 해체업자와 조종사 간의 싸움에 끼어든다. 그런데 거의 충동적으로 이들의 싸움을 중재하려고 시작한 일이 날이 갈수록 구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마일즈는 어느덧 한 우주용병함대의 지휘를 맡게 된다. 쌓아 올린 계란 위를 딛고 선 듯한 불안감과 몇 번이고 그려 마지않았던 함대 지휘의 꿈을 이룬 듯한 장쾌함 사이를 오가며, 마일즈는 항성계 간 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
『전사 견습』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그가 펼쳐 나가는 이야기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 마일즈는 땅딸보에 어울리지 않는 큰 머리, 볼품없는 얼굴, 약한 체력을 지녔다. 그를 둘러싼 객관적인 상황은 도대체 낙이 없어 보이지만,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삶의 에너지가 무한히 불타오른다. 신체는 군인이 되기에 부적합하지만, 그는 기지를 발휘해 수십 척의 우주선을 거느린 우주 용병함대의 지휘관이 된다. 하지만 마일즈는 그 힘을 오로지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사용한다. 이 작품의 이와 같은 인간적인 면모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됨에도 우리가 진한 감동을 받는 이유이다.
저자소개
1949년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다. 어퍼 앨린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주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그녀는 기계공학 교수이자 SF 열혈 팬인 아버지 로버트 찰스 맥마스터가 읽기 위해 샀던 SF잡지 〈애널로그 Analog〉를 통해 처음으로 과학소설을 접했는데, 특히 〈애널로그〉의 기술주의적 노선은 부졸드의 SF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역사, 추리, 로맨스, 여행기, 전쟁사, 시 등을 탐독했으며, 친한 친구였던 릴리언 스튜어트와 함께 다수의 소설도 창작했지만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학 졸업 후 결혼 전까지 오하이오 주립대학병원에서 약국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2백만 권 이상의 책을 열람하며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았다.
1983년에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Shards of Honor』를 완성시키며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녀는 1984년에 잡지 〈Twilight Zone〉에 단편 「Barter」가 실리며 공식 데뷔했다. 1984년에 『마일즈의 전쟁 The Warrior's Apprentice』를, 1985년에 『Ethan of Athos』를 썼고, 〈애널로그〉지에 연재했던 『Falling Free』(1988)가 작가와 편집자들이 뽑는 네뷸러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1992년에는 역사 판타지 장편인 『The Sprit Ring』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중편 「슬픔의 산맥」으로 1989년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으며, 장편 『Mirror Dance』로 1994년에 휴고상을 수상했다. 또한 판타지 시리즈 제1작 『The Curse of Chalion』으로 2001년 미서포익(Mythopoeic)상을, 제2작 『Paladin of Souls』로 2003년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 외의 저서로 『보르 게임』, 『Barrayar』,『마일즈의 유혹』,『남자의 나라 아토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