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탄생’이었다. 특히 미술사에서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르네상스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해도 좋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라는 3대 거장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은 막강한 신성(神聖)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간의 눈으로 본 사실과 객관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일한 소실점의 세계, 즉 ‘보는 이’가 배제된 세계였다. 반면에 조선 르네상스 미술에는 다양한 시점이 공존한다.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있다면 조선에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이 있다. 초기의 안견, 강희안 등에서 시작된 조선 르네상스는 윤두서, 정선과 더불어 삼원에서 전성기를 맞는다. 그들의 그림에는 자유와 절제가 있고, 해학이 있으며, ‘보는 이’가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일부 지도층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희생되었다면, 조선 르네상스는 대중의 욕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르네상스였던 것이다. 사회주도층의 의식 개혁으로 시작된 서양의 르네상스와 달리, 사회주도층의 사상과 대중의 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의 절정기를 맞는 조선의 르네상스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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