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1권
「“궁금했죠? 제가 왜 계속 야근시켰는지. 밥은 왜 사줬는지. 이리 가까이 와 봐요. 말해 줄 테니까.”
팀장의 잘생긴 얼굴이 제 귓가로 다가갔다.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칼이 뺨을 살짝 간지럽혀 몸을 살짝 움찔한 것도 잠시 팀장의 한 마디에 은솔의 몸이 단단하게 굳었다.
“좋아해서.”」
고생고생해서 들어온 직장, 겨우 말 붙여 보게 된 짝사랑 상대, 이제야 모든 일들이 잘 풀려가기 시작한 시점에 그를 만났다. 남들에겐 친절한 상사, 은솔에게만은 악마 같은 상사, 윤성. 실컷 괴롭힐 때는 언제고 이제는 고백이라니. 이것은 또 무슨 신종 괴롭힘이란 말인가.
「“자, 다 됐다. 먹어요.”
“아! 고마워요.”
“뭘요. 오늘은 내가 맛있는 거 해주고 싶었는데. 미안하죠.”」
은솔이 몇 날, 며칠을 좋다고 쫓아다닌 남자. 사람 좋은 인상에 친절하기까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1등 신랑감 준희와 만나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이 다 잘 풀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남자도 심상치 않다.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신경전, 남자를 사귀는 건지 전쟁을 하는 건지.
꼬여도 단단하게 꼬인 이 두 남자들 사이에서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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