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804년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애국적인 극작품이다. ‘명사수 빌헬름 텔’은 어린 시절 누구나 접해봤음 직한 친숙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자세한 각주, 원문에 따라 시행을 살린 번역 등, 한층 깊어진 고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압제자에 맞서 끝내 혁명에 성공하는, 자유를 향한 민중들의 투쟁기로 읽을 수 있다.
저자소개
1759년 독일 마르바흐에서 태어났다. 라틴어 학교에 다니면서 희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1773년 사관학교에 입학해 법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재학 시절부터 집필한 『도적 떼』를 1780년에 완성하여 만하임 국립 극장에서 초연함으로써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허가받지 않고 「도적 떼」 관람차 만하임으로 여행했다는 이유로 금고형과 저술 금지령을 선고받았다. 실러는 만하임,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오게르스하임 등지로 도피했다가 1783년 만하임으로 돌아가 「간계와 사랑」을 탈고했다. 그때부터 1785년까지 만하임 극장의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1788년에 예나 대학 역사학과의 무급 교수로 초빙되었다. 그는 1805년 결핵에 의한 급설 폐렴으로 사망할 때까지 풍자시 「크세니엔」등과 「빌헬름 텔」등의 작품을 남겼다.
「도적 떼」는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작품으로, 정치적 억압과 폭정에 대항하여 반란의 깃발을 높이 들면서 〈자유〉의 이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선포하였다. 18세기 후반 독일 문학은 시민의 성숙한 자의식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크게 부각되던 상황이어서 「도적 떼」가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도적 떼」는 초연 이후 독일 각지에서 무대에 올랐으며, 1792년에는 파리에서 상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이 성공에 힘입어, 실러는 프랑스 혁명 정부에 의해 프랑스 명예시민으로 추대된다.
대표 작품으로는 희곡「도적 떼」(1780), 「피에스코의 모반」(1782), 「간계와 사랑」(1783), 「돈 카를로스」(1787), 「발렌슈타인」(1796), 「마리아 슈투아르트」(1800), 「오를레앙의 처녀」(1801), 「메시나의 신부」(1803), 「빌헬름 텔」(1804) 외에도 「잠수부」, 「장갑」, 「이비쿠스의 두루미」등 주옥같은 담시와 시, 송가를 남겼다. 실러는 시인, 극작가, 철학자, 역사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괴테와 더불어 독일 언어 예술의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현재까지도 독일의 가장 중요한 극작가로 평가받으며, 그의 희곡들은 독일 극장의 기본 레퍼토리를 이룬다. 또한 시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중 〈환희의 송가〉는 베토벤이 <교향곡 9번(합창)>에 이 시를 가사로 붙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