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타인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인생의 친척>은 이토 세이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의 대표작으로, 한꺼번에 두 아이를 잃은 여인의 고통과 그 극복의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지닌 두 아이가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곳에서 자살을 한 이후, 그들의 어머니가 어떤 식으로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냈는가 하는 과정을 원숙한 필치로 풀어낸다. '고통'이라고 하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장애아 문제와 연결시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1935년 일본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1958년 도쿄대학 불문과 재학 중 <사육>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후 ≪개인적 체험≫으로 신쵸문학상(1964), ≪만연원년의 풋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1967),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러≫로 노마문예상(1973), ≪레인트리를 듣는 여자들≫로 요미우리 문학상(1983), ≪새로운 사람아 눈을 떠라≫로 이사라기 지로상(1983), ≪하마에게 물리다≫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1985), ≪인생의 친척≫으로 이토 세이 문학상(1989)을 수상했다. 1994년에는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타오르는 녹색 나무≫(1995), ≪공중제비≫(1999), ≪2백년의 아이들≫(2003) 등이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을 발표하며 현대 일본 문학을 이끌어 온 오에 겐자부로는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에 관한 실존적 문제를 주로 다루어 왔다. 솔제니친의 석방 요구와 김지하 시인 탄압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 최근엔 일본의 평화 헌법 제9조의 개정을 막으려는 ‘9조의 모임’에 참여하는 등 실천적 지식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장남 히카리(光)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후 장애아 아들과의 화해와 공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여럿 발표했는데, ≪인생의 친척≫ 또한 장애아를 테마로 한 소설로, 이 작품에서 그는 문학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와 인류의 구원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박유하(朴裕河)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게이오 대학 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에서 나쓰메 소세키를 중심으로 일본의 근대 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 형성의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시리즈의 기획 편집과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 번역 등 일본의 근현대 문학과 사상을 소개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젠더론과 탈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일본과 한국의 근현대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文學の闇/近代の沈黙≫(공저), ≪座談會 昭和文學史≫(공저), <나쓰메 소세키 연구>(공저), 번역서로 ≪마음≫, ≪만연원년의 풋볼≫,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등이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일문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