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의 지능과 감정을 지닌 개, 시리우스!
과학소설의 스승으로 불리는 올라프 스태플든의 대표작『시리우스』. 올라프 스태플든은 여러 작품을 통해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과 지성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 탐구를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출간된 지 60여 년 만에 국내 최초로 완역된 이 작품은, 인간의 지능을 가진 개 시리우스와 그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인 플랙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국의 뇌의학자 토머스 트렐론 박사는 인간의 바깥에서 인간을 보고, 인간에 대해 말해줄 존재를 꿈꾼다. 그리고 마침내 지능이 높고 언어를 알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개 시리우스를 만들어낸다. 트렐론 박사의 딸인 인간 플랙시와 개 시리우스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다. 하지만 플랙시는 소녀에서 여인이 되고, 시리우스는 자신이 겪고 있는 운명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데….
이 작품은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관계맺음을 이야기하는 감성과학소설이다. 인간도 개도 아닌 시리우스가 불완전한 지성과 야만 사이에서 겪는 혼란과 외로움은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슬픈 자화상이다. 또한 개의 관점에서 실감나게 풀어나가는 감각의 묘사와 세계에 대한 시선, 드라마틱한 결말이 돋보인다.
저자소개
과학소설의 어머니 쥘 베른, 과학소설의 아버지 H. G. 웰스
과학소설의 스승 올라프 스태플든 Olaf Stapledon (1886~1950)
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 옥스퍼드대학에서 사학으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리버풀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차 대전 당시엔 민간 구급요원으로 참전했고, 그 뒤 리버풀에서 노동자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서 오랫동안 인문,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를 강의했다. 20대와 30대 시절에 시집과 철학서 등을 출간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30년에 낸 첫 소설 『최후와 최초의 인간』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곧장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나 윈스턴 처칠 등 당대의 지식인층에서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이상한 존』, 『스타메이커』, 『시리우스』 등의 과학소설들을 발표하여 현대 과학소설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추앙된다. 그의 작품은 아서 C. 클라크, 브라이언 올디스, 스타니스와프 렘, C. S. 루이스 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전 세계 과학소설 작가들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과 지성의 궁극적인 의미를 일관되게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초인간이나 인류 진화의 테마도 심도 깊게 고찰했다. 한편 다이슨 구(Dyson sphere)나 유전공학, 테라포밍 등 다양한 미래 과학기술 아이디어도 선구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서 『최후와 최초의 인간』은 50억 년에 걸쳐 17번의 변화를 겪는 인류의 장대한 역사를 그리고 있으며, 『스타메이커』는 앞 작품에 묘사한 인류의 역사조차도 작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와 그 안의 지적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이상한 존』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시리우스』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게 된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렇듯 수위가 다른 지성체 간의 갈등과 소통, 그리고 광대한 우주에서 인간과 지성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 탐구는 그가 일생 동안 천착해온 주제였다.
역자 이영기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간지 기자를 지냈다. <상식 밖의 과학사>를 썼고, 옮긴 책으로는 <영화사전-이론과 비평>, <아인슈타인-철학적 견해와 상대성 이론>, <과학의 탄생>, <기상천외 과학대전>, <위험한 생각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