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작가의 네번째 창작소설집으로 표제작 의혹은 작가와 출판사 평론가 언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베스트셀러 만들기를 고발한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는 의혹 빛과 그늘 등 쇠 근작 6편과 숨은 사랑 등 과거에 썼으나 새로 손본 2편등 모두 8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표제작인 (의혹)은 표절 시비가 불러일으키는 추악한 효과를 파헤쳤다. 주인공은 일간지의 문학담당기자로 어느날 문단의 중진평론가이며 유력한 문예지의 주간인 서태욱으로부터 자신의 문예지에 실리는 채원종이라는 작가의 중편소설이 어느 원로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제보를 받는데... 의혹 빛과 그늘 내 사랑 내 곁에 서울은 천국이다 우리 시대의 남편 이명(耳鳴)의 꼭꼭 숨은 사랑...
예로부터 허물 있는 자에게 죄를 내리기보다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기가 더 어렵다 하였습니다. 공정하고 명백하게 살펴서 의혹이나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권하고 강요하는 이가 있더라도 모름지기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양하고 양보하여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책임이 가도록 스스로를 양보하여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책임이 가도록 스스로를 낯추어 삼가하는 것이 폐단을 방지하는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두어 번 선택받아 위력을 발휘해 보았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지, 나아갈 자리와 물러서야 할 곳을 구분하지 못하고, 부르는 곳마다 숨가쁘게 달려가서 사정(私情)을 교묘히 숨기고 평소에 친한 사람이나 아류(亞流)를 밀어 주고 끌어 올리기를 능사로 삼는 이가 우리 문단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저만한 능력과 덕망을 갖춘 작가가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부르고 권한다 하여 때만 되면 신문사마다 쫓아가 어줍잖은 평문(評文)으로 지면을 어지럽혀 뜻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인배는 없는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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