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팔순에 접어든 소로스가 평생의 경험과 지혜, 꿈을 아낌없이 털어놓은 ‘소로스식 인간 생태론’의 결정판이이다. 2009년 10월, 조지 소로스는 자그마치 닷새에 걸쳐 자신의 고향 부다페스트에 세운 중부유럽대학교에서 강연을 열었다. 이 책 『이기는 패러다임』은 그때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투자의 귀재 소로스가 학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 강의 내용은 바로 오류투성이의 불확실성 시대를 꿰뚫어보는 ‘사고의 틀'과 이를 바탕으로 ‘열린사회’로 나아가려는‘이기는 패러다임’이었다.
간략한 책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강과 2강에서는 ‘소로스식 이기는 사고’의 바탕인 오류성과 재귀성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적용해 금융 시장과 현재의 금융 위기를 분석했다. 또한 3강과 4강에서는 열린사회에 대한 소신을 밝힌 뒤, 시장 가치와 사회 가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도덕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5강에서는 금융 시장을 역사의 산물로 파악하며 국제 정치와 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한편, 날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세간의 소로스에 대한 평가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악마’에서부터 ‘박애주의 자선사업가’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소로스의 인생과 철학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다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소로스를 바라본다면 독자들은 소로스가 자기 소신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평생을 살아온 비범한 인물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소신을 평생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세계 금융계의 큰손이자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손꼽히고 있는 조지 소로스는 193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일 나치의 대량학살 위협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1947년에 영국으로 탈출했다. 이후 그는 철도역의 짐꾼, 여행 세일즈맨, 웨이터 등을 하며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런던정경대학LSE에 입학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세계적인 과학철학자 칼 포퍼를 만나 배움을 얻는다. 재귀성 이론으로 발전하게 되는 그의 투자철학도 이때 정립되었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월스트리트에 정착한 소로스는 1963년까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로 활약한다. 재귀성 이론을 접목시킨 고위험, 고수익 투자로 승승장구하며 이름을 날리던 그는 자신이 철학보다는 투자에 더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투자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1969년에 짐 로저스와 함께 세운 퀀텀펀드는 400만 달러로 시작해 1989년까지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34퍼센트를 기록하며 헤지펀드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1992년 10월 영국 파운드화 위기 당시 환투기를 통해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챙기며 영란은행의 항복선언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그의 발언과 행동은 전 세계 금융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으며고, 막강한 정보력과 자본력을 가진 소로스는 비단 금융시장뿐 아니라 사회, 정치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퀀텀펀드를 비롯해 쿼터펀드와 퀘이사펀드 등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를 일군 소로스는 1979년, 동구권의 개방지원과 자선사업을 목적으로 ‘열린사회기금The Open Society Fund’을 설립했고, 이후 일선 펀드운용에서 한발 물러나 기금운용에 전념해왔다. 현재 그는 퀀텀펀드 등의 지주회사 격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의 회장을 맡고 있다. 『금융의 연금술The Alchemy of Finance』을 비롯해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The Crisis of Global Capitalism』,『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Soros on Soros』,『미국 패권주의의 거품The Bubble of American Supremacy』,『오류의 시대The Age of Fallibility』를 포함해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