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안개는 신화를 왜곡한다 1
도요강이 도시의 남쪽을 굽이돌아 흐르는 도요(桃樂)는 안개의 도시이다. 안개 자욱한 새벽 도요강 상류에서 문바우의 시체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 문바우는 문순하가 고아원에서 데려다 기르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소년……. 얼마 후 문순하마저 실종된다. 문순하의 대학동기이며 신문기자인 백민수와 그들의 후배인 잡지사 기자 채윤희가 문순하와 문바우의 기묘한 관계와 실종된 문순하의 행방을 찾는 것이 작품의 중심 줄거리를 이룬다. 작품은 추리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범인 찾기 게임은 아니다. 3선 개헌 반대와 유신으로 이어졌던 70년대와 그 후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체재의 반대편에 섰던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우리 삶에서 진실을 알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삶의 불투명성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표지 그림은 현대인의 실존적 고뇌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 를 사용했다. 그림이 작품의 주제와 제대로 매치될지는 썩 자신이 없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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