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백성을 위한 하늘의 도[天道]를 펼치고자 했던 고결한 선인들에 대한 기록. 세조의 왕위 찬탈, 연산주 시대의 전제와 학정, 중종반정으로 이어지는 조선왕조의 파행적 정치사 속에서 백성을 위한 왕도정치를 주창했던 청류사림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역사소설이다.
조선 역사 속 반대 세력에 의해 참혹한 화를 입었던 3대 사화ㅡ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ㅡ를 중심으로 군주와 백성, 왕권과 신권, 훈구파와 사림파의 복잡하고 첨예했던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가운데 수신(修身)에 힘써 군자에 이르고자 학문에 정진했던 옛 선비들의 노력의 모습과 굳은 절개 또한 생생하게 드러난다.
1권 천도가 무너진 땅에서는 연산주의 등극으로 시작된 사림들의 잔혹사가 펼쳐진다.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로 수많은 사림들이 유배를 가거나 사사당하고, 연산주의 포악한 정치와 음탕한 생활은 도를 넘어선다.
2권 깨어나는 청류사림에서는 폭정으로 인해 연산주를 폐위시켜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한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이 샘솟는다.
3권 지극한 정치를 펴다에서는 중종이 권신과 간신들 사이에서 왕권을 바로세우지 못하고 소인배들이 활개를 치자, 조광조를 비롯하여 사림들이 왕도정치를 제창하며 정계에 진출해 그들의 개혁 의지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저자소개
저자: 정찬주
소개 :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지난 삼십여 년 동안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오던 그는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늘 마음속에 그리던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샘터사에 근무한 십수 년 동안 법정스님의 책들을 십여 권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타운 사제지정을 맺었다. 스님은 작가를 재가 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지렁이 농부처럼 잊힌 듯 살면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니르바나의 미소』, 『인연』, 『산은 산 물은 물』, 『하늘의 도』, 『대백제왕』, 『만행』 등과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암자로 가는 길 2』, 『절은 절하는 곳이다』,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정찬주의 茶人기행』, 『뜰 앞의 잣나무』, 어른들을 위한 동화 『눈부처』가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을 인정받아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하늘의 도 1 - 천도가 무너진 땅)
1장 하늘이시여
어두운 세상 어디로 갈거나
너희들만 산적인가
어려운 때일수록 바로 보라
산인(山人)이 일을 그르치리라
핏방울로 얼룩진 상소문
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
산 같고 참나무 같은 사람
시절에도 인연이 있으니
산 자의 도리
그의 눈길 멈춘 곳
배운 대로 행하려 할 뿐
3장 천도(天道)가 무너진 땅
실개울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반갑고도 슬픈 재회
의(義)가 스러지고
정치를 비방한 죄
내 목숨을 상의하고 싶소
누군가는 살아남아야
밤을 지키는 별
4장 소인배의 나라
죽음에 이르러서도
증오의 불길
큰비에도 안이 젖지 않는 사람
도학의 강은 어디로 흐르는가
5장 폭군에 맞선 군자들
내 두 눈을 뽑아다오
목숨과 바꾸어도 좋을 그 무엇
무엇이 영화로우며 무엇이 슬프겠는가
패악의 시대에 순리를 따라
구악을 베어버리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