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프라이밍(무의식의 심리학)

프라이밍(무의식의 심리학)

저자
전우영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4-01-07
등록일
2014-12-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81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무의식은 안녕들 하십니까?
‘프라이밍’, 무의식에 대한 심리학의 새로운 통찰과 재미 그려
타인의 무의식(꿈)에 침입해 생각을 훔쳐내는 기술자에게 어느 일본 기업가 의뢰인이 찾아온다. 경쟁 기업의 후계자의 무의식에 침투해 그의 생각을 훔치고 의뢰인이 요청한 특정한 생각을 심어달라는 것.
이는 2010년 여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관통하는 핵심 컨셉이다. 영화 개봉 당시 놀란 감독의 천재성이 보태지면서 영화는 큰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영화에서 끈질기게 밀어붙이는 인간 무의식에 대한 테마를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상상력이 결합하면서 영화는 영화 이상의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바 있다.
그렇다면 인셉션의 상상력이 현실에서는 구현될 수 있을까? 답은 아직 현재 기술로서는 불가능하다이다.
영화 인셉션 VS 프라이밍
인셉션과 유사하지만 다른 또 하나의 심리학적 개념이 있다. 프라이밍(priming). 기억에 저장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영화 인셉션과 프라이밍 둘 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들로부터 영향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점은 닮았다. 그러나 인셉션이 새로운 생각을 무의식에 심는 것이라면, 프라이밍은 이미 기억이라는 창고에 저장되어 있던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사람의 무의식에 침투해 훗날 나를 사랑하게끔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짝사랑의 오랜 기억에 저장되어 있지만 사용하지 않던 기억을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불러오게 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다.
(프라이밍 : 나를 움직이는 무의식)은 이렇듯 최근 심리학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프라이밍에 대한 연구물을 정리한 것이다. 낯설고 어려울 것 같은 프라이밍이라는 심리학 주제를 저자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제시하는 여러 사례를 통해 매우 쉽고 읽는 재미마저 더하고 있다.
프라이밍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펌프에 넣는 ‘마중물’이라는 뜻이다. 심리학 개념으로 차용된 프라이밍은 사실 마중물과 역할이 매우 유사하다. 마치 마중물이 지하 깊숙이 숨어있는 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프라이밍은 장기 기억 깊숙이 숨어있던 정보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중물을 넣고 펌프질을 하는 것은 의식적인 과정이지만 프라이밍은 무의식적인 과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마중물은 우리의 눈에 보이고 의식적으로 펌프에 물을 넣지만, 프라이밍은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심리과정이다. 프라이밍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특정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 자동으로 일어난다.
맥도널드의 ‘지렁이 버거’ 캠페인
재미난 사례를 들어보자. 세계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에 지렁이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루머가 돌자 매출이 30% 가까이 추락했다. 세계적 기업답게 맥도널드는 대대적인 루머 단속 캠페인을 벌였다. FDA에서 승인한 100% 순수 소고기 패티임을 증명한 공지문을 모든 매장에게 부착하고, 오히려 지렁이로 만든 버거가 소고기 버거보다 단가가 높다는 것을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홍보했다. (실재로 당시 지렁이 버거의 파운드당 가격 단가가 5~8달러인 반면, 소고기 버거는 1달러 수준이었다!) 캠페인 결과는? 실패였다. 왜 이 캠페인이 실패했을까? 이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바로 프라이밍이다.
맥도널드의 대대적인 캠페인 이전에 소비자는 이미 이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왜 매출이 회복되지 않았을까?
맥도널드에서 지렁이고기를 쓴다는 루머를 들었을 때 맥도널드와 지렁이고기 간의 연결이 형성되었다가 나중에 맥도널드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이때 발생한 활성화 에너지가 바로 옆에 연결된 지렁이고기라는 대상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그 결과 맥도널드를 생각할 때마다 지렁이고기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맥도널드가 지렁이고기를 프라이밍시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자동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통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맥도널드와 지렁이고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캠페인을 전개하면 할수록 목적과는 반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맥도널드와 지렁이고기 사이의 연합이 점점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결국 맥도널드가 ‘셀프 디스’한 셈이다.
사실 해결방안은 따로 있다. 바로 맥도널드와 지렁이고기와 형성된 연결고리를 잘라내는 것인데, 이는 현실성이 거의 없다. 오히려 새로운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미 머릿속에 존재하지만 자주 활성화되지 않아서 약해진 연결고리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엘리스 타이바웃(Alice Tybout)은 이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루머에 노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맥도널드에 대한 다양한 설문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루머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이다.
루머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루머의 피해자(맥도널드)와 다른 대상(가까운 매장의 위치, 감자튀김, 밀크쉐이크 따위)간의 연결을 강화시켜 루머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차단하는 우회전략이 루머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의식의 처리 용량은 의식의 22만 4천배?
이렇듯 무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놀랍다. 어느 한 연구자는 무의식이 처리하는 용량이 의식의 22만 4천배나 높다고 한다. 심지어 17년 전 10분정도 참여했던 실험에서 본 분절된 그림을 17년 후에 보여줬을 때 실험에 참가하지 않았던 사람보다 훨씬 정확하게 맞춰냈다. 심지어 17년 전 자신이 실험에 참여했던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이밖에도 이 책은 왜 이별할 때 ‘총 맞은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지와 같은 개인적인 것부터 협력과 경쟁의 가치관에 관한 프라이밍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이 책의 저자이자 충남대학교 심리학과에 재직 중인 전우영 교수의 관심사가 “사람들 마음의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를 밝혀내고 이를 감소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것부터 “무의식이 사람들의 사회적 판단과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엇이 주로 프라이밍 되는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나는 악마가 될 수도 있고, 천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프라이밍 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 사회의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이 프라이밍 되느냐에 따라 고립된 개인들이 서로 불신하면서 사는 사회가 될 수도 있고, 신뢰속에서 행복하고 다양한 인간관계가 지속되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 프라이밍 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도 달라진다.
이렇듯 이 책이 개인의 심리학적 탐구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 사회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줄평

전체 0건(0/0 페이지)
번호 별점 한줄평 작성자 작성일 추천수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