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가 보인다. 2
김나경 실화소설『산하가 보인다』제1권. 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대북경협 사업을 하다 투신자살한 사건을 발단으로, 대북경협 사업 중의 하나로서 DMZ 한복판에 남북한 공동으로 1천 미터 높이의 평화탑을 건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책 속에서
“어떻소? 놀고 있는 땅덩어리를 조금 떼어내어 세계적인 게임을 좀 해보지 않겠어요, 김정일 위원장?” 그다지 어렵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놀고 있는 땅덩어리요? 어딜 말하는 거요?”
“DMZ에 있는 일부분을 말하는 겁니다.”
“그게 어쨌다는 거요?” “남북한이 공동으로 세계적인 한반도의 조형물을 짓겠다고 하면, 그러니까 한반도평화탑 건립 안을 발표하고 나오면 말예요.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벨트화로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얘기요. 시작부터 관광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길 수 있지 않겠어요? 남북한 정상이 기공식 때 흰 장갑을 끼고 시삽을 한다고 발표라도 해보세요. 세계적으로 당장에 뉴스메이커가 되어 CNN이 방송권 계약을 하자고 나올 테고 말예요.”“…….”
김정일 위원장의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 빛을 발했다.
“동북아의 화약고나 다름없는 한반도의 DMZ 한복판에 남북한 공동으로 추진을 한다는 발표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당일에 양 정상이 나란히 서서 평화탑 건립 기공식을 거행한다……. 그거야말로 금세기 최고의 뉴스거리가 아니겠어요? 홍보 면에서 그 이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어디 있겠는가 말예요.”
“…….”
“부지 백만 평 정도에 지뢰제거를 하고, 우선 천막이나 가건물로 연중무휴 행사장을 만드는 거지요. 그리고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대사관에 알려서 관광객을 모집하는 거지요. 우리 대사관에 신청을 해서 항공 티켓을 구입하면 25퍼센트 정도 싸게 해준다고 광고를 하는 거란 말에요. 그러면서 종교 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각종 이벤트로 꿍꽝거리고 하면 천문학적 숫자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겠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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