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체험을 외부의 자극에 대한 주체의 반응이라고 규정한다면 이것을 서로 엮어 낼 때 몇 가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그것은 모멘트가 다른 에너지를 다루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감상적으로 흐를 때 그에 따르는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김홍렬 시인의 시 「평행선」, 「참회」 이 두 편이 기억의 현상학으로 읽히는 것은 유난히 체험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상력은 창조보다 기억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감정을 귀납법적으로 이끌어 내는 시인의 주제의식이 깔끔하고 탄탄하다. 다만 연시 형태가 다소 긴장감을 반감시킬 수 있겠으나 감정이입의 언술이 적절하게 순기능을 돕고 있다. 전체 문장에서 굴절 없이 읽히는 원만한 서정을 높이 평가한다.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산책散策
호숫가에서 눈뜨면서
새벽별
참회
평행선
설렁탕
삶
흔적
새벽
골목길
출근길
인생 백화점
사랑으로 가는 길
청어靑魚
2부
운명
명태
여우놀이 아들놀이
향수鄕愁
부석사를 오르며
파도를 기다리며
월식月蝕
동백꽃 사랑
여름 풍경
울지 않는 풍경風磬
비눗방울 세상
살다 보면
빗소리를 들으며
탁족濯足
우중산책雨中散策
바람개비
내가 꽃눈이라면
보리굴비, 애愛
청보리밭에 서서
반딧불이 사랑
3부
산다는 건
삶은 계란
벽화마을에 가는 이유
거름발
겸손한 세수
기다림
동심원同心圓
구멍 난 양말
사랑
가을 연가
꽃다리를 건너며
가던 길 멈추고
까치밥
구름 편지
청산도 푸른 식당에 가면
홀로 핀 꽃
사랑의 모순
무너진 탑塔
첫눈
내게 날아와 안긴 작은 꽃
추억追憶
장마전선, 禪
운천교 다리 아래 무심천을 바라보며
모서리
얼음배
봄, 여기까지
4부
달팽이 출근하다
나의 시는
섬
후회
산을 오르는 바위
줄다리기
각성覺醒
캐치볼
연 날리기
용서
뻔뻔한 고백
봄
모기도 다 생각이 있었다
눈금 없는 저울대
투망投網
전기면도기
여울 낚시
해를 보면 눈물이 난다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