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고 나하고
쓰레기 같은 시들 쓰레기통 같은 시집들...... 시屎는 있고 시詩는 없는 이러한 세상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여러모로 참 슬픈 일이다. 돌아보면 대략 천편정도의 시를 쓴 것 같으나 남은 것이 90편정도 너무 많은 편수가 살아남았다. 내 시에 엄격하지 못했음의 반증일 것이다. 자신의 시에 대한 객관화에 나는 아직 미숙한 것일까? 내놓아 부끄럽지 않을 시가 어디 그리 쉽던가 시에 올인 한 생활이었다 해도 시를 써 온 30여해 동안의 결과물로는 너무 과하다. 하여 이렇게 시집을 낸다는 것이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시도 아닌 것을 시라고 내어놓는 그런 추한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책에 실린 내 시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자식을 변변한 무장 없이 전장에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러할까? 참으로 참담하다. 그러한데……. 시를 아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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