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청년세대는 준비되어 있는가?
청년 정치의 오늘을 말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젊은 리더십’이 집권에 성공하고 있다.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 변화에 대한 갈망이 젊은 리더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 48개국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23개국 정상이 30~40대에 집권에 성공했다(2020년 기준). 대표 인물로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핀란드의 산나 마린,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아일랜드의 리오 버라드커를 들 수 있겠다. 유럽만이 아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코스타리카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젊은 리더들이 출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어떨까?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정치 영역 역시 고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나는데, 국회의원 평균연령을 살펴보자. 19대 53.9세, 20대 55.5세에 이어 21대 국회는 59.4세로 매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40세 미만 의원은 전체 의석의 4.3퍼센트인 13명에 불과하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40대 미만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3.8퍼센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젊은 세대가 한국 사회에서 심각하게 과소대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흐름과 이와 상반되는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겠다. “한국에서 유독 젊은 리더, 곧 젊은 정치인이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리더의 등장이 전 세계적 흐름이니 한국도 거기에 발맞춰야 하는 걸까?” “정치의 노령화가 꼭 나쁜 현상일까?” “청년세대는 기성 정치세력이 만들어놓은 카르텔을 뛰어넘을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사회적·정치적 시스템을 갖췄기에 해외에서는 30~40대 정치인이 국가의 수장이 될 수 있는 걸까?” 같은 것들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한국 청년 정치의 실상!
이 책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는 바로 이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다. 정치학자 라종일 교수를 비롯한 8명의 지은이들은 “한국에서는 왜 40대 대통령, 젊은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 걸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차츰 확장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세대, 곧 청년 정치세력의 등장과 이를 가로막는 기성 정치 구조의 면면들을 적나라하게 분석한다. 이를테면,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인사 적체라는 요인, 중요한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캠프정치, 오늘날 30~40대가 처해 있는 위태로운 사회적 위상, 지역에서 활동하는 룸펜 정치인들의 폐단, 청년 정치의 거대한 장벽이 되어버린 경제적 문제, 대통령으로의 권력 집중이 야기하는 권위주의적 정치 문화, 정당의 체계적 인재육성시스템의 부재, 기득권 중심의 하향식 공천제도, 청년 정치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들이다.
지은이들은 한국 사회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기성 정치세력의 실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준다. 또한 청년 정치세력의 등장을 막는 복합적인 요인들을 살피면서 그 대안까지 제시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돌아볼 때 30년 주기로 권력이 교체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른바 MZ세대가 86세대를 대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찰한다.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과 ‘변화에 대한 갈망’ 앞에서 청년세대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건 결국 새로운 세대의 몫!
기성 정치세력이 형성한 카르텔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수없이 많은 방안이 사회적으로 제시되곤 했지만, 말의 성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그 방안들조차 기성 정치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에 라종일 교수는 “새로운 세대가 반드시 이전 세대의 정치 행태를 답습할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 세대갈등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들, 곧 기성 정치세력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주체가 바로 청년세대여야 한다고 희망한다. 다시 말해, 청년세대가 다른 세대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말뿐이었던 ‘청년 정치의 활성화’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은이들이 이 책에서 말하려는 메시지에는 하나의 줄기가 있다. “청년 정치의 활성화는 단순히 과소대표된 청년세대의 대표성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곧 청년 정치의 활성화는 “한국 사회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기에 “생명력을 지닌 청년세대가 정치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강조한다.
저자소개
라종일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미국의 스탠퍼드대학, 미시간대학, 남가주대학, 프랑스의 소르본대학, 그리스의 아테네대학 등에서 연구교수와 교환교수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펠로우를 역임했다. 1995년 현실 정치에 참여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국가정보원 해외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 대사 및 주일 대사로 일했으며 우석대학교 총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발견》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세계와 한국전쟁》 《장성택의 길》 《가장 사소한 구원》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 《세계의 발견》 《현대서구정치론》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지 않는 의문》 《사람과 정치》 《라종일의 정치 이야기》 들이 있다.
현종희
합리적인 세계에서 인간이 벌이는 비합리적인 양상에 관심이 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다.멀쩡하게만 보이던 이들이 광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에서는 길을 잃은 근대주의자로 찾을 수 없는 길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오늘을 발견하려는 책 《한국의 발견》을 라종일, 김현진 두 선생님을 모시고 작업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퀴어성을 그리고 근대소설로서의 가치를 조명한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썼다.
라경수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사회학 학사를 취득한 이후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했으며, 국회의장실과 국회의원실에서 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캠프에서 공보차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대한럭비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나미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방문학자, 방송통신대학교 전임연구원,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연구교수, 한신대학교.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연구위원, 경희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생명사상연구소와 한국NGO학회에서는 이사로 몸담고 있다. 생태적지혜연구소, 생명학연구회에 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자유주의의 기원》 《한국의 보수와 수구》 《이념과 학살》 《한국시민사회사: 국가형성기 1945~1960》 들이 있다.
이상호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 연구원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개정증보사업을 담당했으며,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강의교수,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맥아더와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한국전쟁: 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 《제국주의 열강의 해군과 동아시아》(공저) 《6.25전쟁 소년병 연구》(공저) 《4.19혁명과 민주주의》(공저) 《반대를 론하다》(공저) 들이 있다.
이현출
건국대학교에서 법학사를,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박사 후 연수를 했다. 한국정당학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국회혁신자문위원,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의회, 정당, 선거, 한국 정치 등이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대외협력처장, 시민정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시아공동체론》(공저) 《세계화 시대의 한국 정치과정》 《21대 총선과 한국 민주주의의 진화》(공저) 들이 있다.
허태회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덴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선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입학처장, 대외협력처장, 중앙도서관장, 국제평화대학 학장으로 일했으며, 충남 민주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한국 국가정보학회 회장과 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선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국가사이버안보센터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황인수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비교정치학 석사학위를, 런던대학 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전문위원과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제위원회 상임위원과 자문위원, 경기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 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공저)이 있다.
목차
1장 새로운 세대에게서 새로운 것을
-정치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 되는 걸까?
-만들어지는 정치인
-정치인의 탄생과 역할
-비직업인으로서의 정치인
-새로운 세대에게서 새로운 것을!
2장 청년을 위한 정당은 없다
-정치도 사회와 함께 늙어가는 걸까?
-한국의 정당에서는 그래도 되니까
-카탈로그는 다들 그럴듯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조직의 쓴맛
-돈
-예루살렘
3장 청년세대는 준비되어 있는가
-청년 정치의 오늘
-무장한 예언자의 등장
-대한민국의 ‘무장한 예언자’는 누구였는가?
-586세대는 무장한 예언자인가?
-청년세대, ‘무장한 예언자’가 될 수 있는가?
-청년세대의 어젠다에 대해 생각하며
-청년세대 앞에 놓인 선택의 길
4장 젊은 대통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현장의 소리를 듣는 자
-활력 있고 유연한 자
-돌보며 함께 성장하는 자
-양극 정치를 벗어나는 자
-전환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자
5장 젊은 정치인의 등장을 막아서는 것들
-영웅, 지도자, 정치인
-어느 지식인이 그린 지도자상
-나이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거기서 목이 부러질 토끼가 또 있을까요?
-불혹의 나이에 다들 이립 걱정
-인구추계로 본 40대의 위상
-취약한 물적 토대
-수주대토의 세력들
6장 캠프정치, 팬덤정치 그리고 룸펜 정치인
-청년의 낮은 대표성
-왜 대표성이 중요한가?
-청년 대표성의 현황과 제도적 논의
-정당의 체계적 인재육성시스템 부재
-정당정치의 활성화로 첫걸음을!
7장 정치의 고령화와 청년 정치의 활성화
-한국에서는 젊은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이유
-기득권 중심의 공천제도와 정치 신인의 좌절
-청년 정치인 육성과 부정적 정치문화
-‘공천 카르텔’이라는 장벽
-청년 정치의 활성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청년세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까?
8장 해외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왜 꼭 서구인가?
-영국, 청년 정치의 요람
-독일, 청년 시절부터 연마되는 전문성
-프랑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세계의 젊은 리더들
-배움의 발견
-도전하는 청년에게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