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파일럿
조종사만의 공간 칵핏,
그곳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언제나 파일럿》은 오랫동안 국제선 기장으로 전 세계를 누빈 현직 조종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에세이다. 조종사의 업무나 삶, 구체적으로는 민항기 기장으로서의 생활과 고민을 가감 없이 들려준 《어쩌다 파일럿》 출간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지은이 정인웅 기장은 첫 책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냈다. B777이라는 베스트셀러 항공기를 몰고 세계 곳곳의 공항을 두루 다니며 경험한 일들 가운데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또는 조종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가려 실었다. 책은 전작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은이는 “조금 어려운 글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시시콜콜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저 민항기를 이용할 때 조종사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칵핏(조종석)은 어떤 공간일까? 지은이는 “정비사, 운항관리사, 승무원, 지상 직원, 관제사, 공항 보안관리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종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 곧 ‘비행기를 안전하게 띄우고 착륙시키는 일’을 위해 매일 분투하고 있다”면서 “그 수많은 사람이 부대끼는 공간 한가운데에 조종사의 책상, 바로 칵핏이 있다”고 말한다. 그 작은 공간에서는 매번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빠른 결정이 필요한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고, 구성원 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표현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한다. 지은이는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결국 ‘안전한 비행’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국제선 기장으로 전 세계를 누빈
현직 기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에피소드들!
이 책은 일곱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마주하는 일들을 담았다. 시뮬레이터 평가에 관한 것,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조종사들만의 습관 같은 것들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이륙 과정에서 겪는 상황들, 곧 연료 문제나 기상 문제, 그 밖의 센서 오류 문제가 발생할 때 조종사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살핀다. 3장에서는 이륙 후 순항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데, 조종사의 라디오 실수 같은 가벼운 일화에서 시작해 RNAV 계기접근 같은 전문적인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4장에서는 조종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랜딩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랜딩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체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5장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안전과 관련한 주제들을 언급한다. 항공사의 안전관리체계와 함께 규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같은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6장에서는 비행과 관련한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마지막 7장에서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들이 지은이에게 던졌던 대표 질문들을 답변과 함께 담았다. 이를테면,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왜 이탈하는지, 기장과 부기장의 의견이 충돌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종사와 관제사는 어떻게 대화하는지 등이다.
지은이는 “대부분의 조종사는 자신이 좋은 조종사이며 안전한 조종사라고 믿는다”면서 그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며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조종사의 삶을 동경하거나 꿈꾸는 이들, 조종사의 역할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들은 재미를 넘어 큰 울림을 줄 것이다. 한편으로 진로를 탐색 중인 학생이나 항공업계에 몸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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