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에 침을 뱉어라
- 작가가 직접하는 책 소개
쓰면서 많이 웃었던 소설
나는 앞서 두 장편을 발표했다. 둘 다 많이 울면서 썼다. 시조소설인 첫 장편을 발표하고 황송하게도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기자님이 물었다. 왜 시조로 소설을 썼습니까? 읽기 쉬우라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 읽혀요. 오히려 미안해하는 표정인 그 분을 쳐다보며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썼는데 기자라는 사람이 안 읽히면 누가 읽어? 라며 불만했다. 참 어처구니없는 철딱서니였다. 이제라고 철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소설은 퇴고 때마다 웃겼다. 퇴고를 수십 번을 했을 것인데 그때마다 빵빵 터졌다.
할 말은 한다.
소설이 유쾌해진다고 세상이 유쾌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불유쾌한 이야기들을 작가가 안 하면 누가 할까? 이렇게 엄연하고 적나라한 대기업의 추악한 짓거리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하면 할수록 몸이 터져라 이는 분노를 정말이지 필설로 다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썼다.
적어도 한 번은 뜨끔할 소설
우리네 서민도 선량하기만 하지는 않다. 언제든지 돈벌레로 돌변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야말로 언제부턴가 돈벌레가 되어버렸다. 일당 몇 만원에 영혼이고 나발이고 다 날려버린다. 언제나 모자라는 월급을 받아 생활이라는 족쇄에 갇혀 대기업의 상품을 소비해야만 하는 이 이상한 세상을 내가, 우리가 만든 것은 아닌가! 누가 우리의 사람다운 인생을 이렇게 알뜰하게도 훔쳐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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