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글쓰기
쓰면 알게 된다
책 소개를 쓰려고 글머리를 잡기 위해 가만히 궁리할 때면,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길든 짧든 책의 내용을 장악하고 저자의 의도 혹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의 꼬리라도 잡고 있어야 그걸 단서로 독자에게 책을 알리고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몇 번이나 읽고도 긴가민가할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글도 잘 나오지 않죠. 분명하게 아는 게 없는데 좋은 글이 나올 리가 있나요.
비슷한 경우로, 뭔가 계속 끼적이고 있기는 한데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때도 다시 읽어 보면 고개를 젓게 되지요.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책을 제대로 읽기는 했는지 스스로 의심이 들고 급기야 머리를 쥐어뜯게 됩니다.
이럴 때면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지만, 글이야말로 ‘아는 만큼 쓰인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책 소개뿐 아니라 일기처럼 개인적인 글쓰기든 학교나 회사에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든 글을 쓴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의 현재 좌표를 깨닫는 일이 아닐까? 결국 글쓰기는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하고 싶은 말을 어떤 지식을 가지고 쓸지, 그 지식을 제대로 익힌 상태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글쓰기 교수법의 대가 윌리엄 진서는 이 책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글쓰기가 사유의 한 형태라고 전제하고, 배움의 도구가 되는 동시에 이렇게 이룬 배움으로 다시 멋진 글을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글쓰기와 배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탁월한 공부의 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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