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말하는 방법
그들의 캐치볼 속에 ‘안녕’이 있었다
네 사람이 소설을 가르치는 한 대학에서 서로 알게 되었다. 5년 전, 서사창작과의 한 조교는 친한 학부생과 종종 캐치볼을 했다. 둘은 암울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은 큰일이 아니었지만 어떻게 해야 작가가 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둘을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강사가 함께 캐치볼을 하고 밥을 사줬다. 그 학교를 졸업한 후 오랫동안 장편소설과 소설집과 산문집을 펴냈지만 여전히 무명인 시간강사였다. 식후 커피를 마시면서 세 사람은 소설 이야기를 했다. 강사가 말했다. 2주에 한 번씩, 한 달에 2권 나오는 소설집이 있으면 좋겠다. 작가 4명이 단편 한 편씩만 쓰면 되지 않을까? 모두들 좋다고 했지만 누구도 그걸 해낼 수는 없었다.
그사이 조교가 등단을 했고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어느 날 강사는 옛날 그 조교와 학부생을 우연히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때 그 소설집, 진짜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모두가 좋다고 하면서 머리를 맞댔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할까가 문제였다. 많은 밥과 커피와 캐치볼이 오갔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연히 이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 한 교수가 응원해주었다. 소설을 가르치는 대학의 조교와 학부생과 시간강사와 시간강사의 동기였던 네 사람은 각자 단편소설을 하나씩 썼다. 모아서 읽어보니 모두가 어떤 인사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네 명의 소설가는 ‘안녕을 말하는 방법’에 관한 소설집을 펴냈다.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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