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고백 2권
그녀는 알까, 가을날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감국에 물든 호박색 눈동자에 마비되어 버리는 그의 심장을. 섬세한 줄기 끝에 가녀리게 핀 빨간 별꽃처럼 아찔한 그녀의 모습에 취해 그가 현기증이 이는 것을. 그리고 그런 그녀를 좇는 그의 열망을…….
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야멸치게 외면해야만 하는 감정이기에, 그녀에게 무감각한 시선을 보낼 때마다 태경의 심장은 욱신거렸다.
그런데 십 년이나 지나도 포기가 되지 않는 제 마음이 한심스러워 제안했다.
“시한부인 것처럼, 그렇게 6개월만 너하고 살아보려고.”
그렇게 해서라도 끊어내든지, 안 된다면 계속 이어나가든지 끝을 내고 싶다.
그래서 이제 당길 수도, 잘라내 버릴 수도 없어서 팔이 아프도록 쥐고만 있던 그 끈을 맞잡으려고 한다.
남자 대 여자, 그리고 여자 대 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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