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무사 4
공주의 무사, 그 마지막 이야기!
그들이 다시 마주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리고 일그러진 왕좌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이 킬 수 있는 방법. 시후는 라희공주를 아끼는 만큼 자신의 칼에 피를 묻혀야만 한다. 피바람의 혼돈을 헤치고 공주와 그녀의 무사는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얼마 전에도 성암정에서 매화꽃을 보았습니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땐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의 꽃과는 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속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한 여인이 한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이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재잘거리고, 소리 내어 웃는 날엔 저도 함께 즐거웠지요.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또 어떤 날에는 그 여인이 아주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럴 때면, 제 마음에서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매번 그 여인과 헤어졌던 날이 어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를 살았을 뿐인데 낙엽이 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더니 눈이 내리고 어느새 다시 꽃이 피더군요.”
“바람을 향해 말했습니다. 내 여인을 돌려달라고. 어느 날엔 구름을 보고 말했지요. 내 여인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그리고 하늘에게 물었지요. 내 여인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하늘은 밤이 되어 대답을 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을 보여주며 제게 그러더군요. 그 많은 별들이 모두 그 여인의 눈물이라고. 해서, 저는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 많은 별들을 볼 수 없어 어떤 날엔 종일 검으로 하늘을 베었습니다. 그러다 지쳐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워 잠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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