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취수제 1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 :
형이 죽은 뒤 동생이 형을 대신해 형수와 부부생활을 계속하는 혼인풍습
“으, 으음….”
“…….”
얼마 만에 정신을 차렸는지 모르겠다.
“도, 도련님…!”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형수는 좋겠어요.”
“네?”
눈부시게 아름답던 그는 사라지고
“나도 정신 잃고 일주일간 잠이라도 자면 좋겠는데.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고, 난.”
내 앞엔 그와 아주 닮은 얼굴이.
“남은 한 평생을 형수랑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다른 얼굴이,
“끔찍해서.”
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녀를 두고 홀로 부서져버린 차 도윤.
형수의 존재 자체가 원망스러운 차 도진.
미련스러울 정도로 노력하는 바보 이 민주.
그런 형수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차 도혁.
“형. 형수 안 그래도 힘들어.”
“뭐?”
“그만 괴롭히라고. 형만 힘든 거 아니야. 형수도…….”
“니 눈엔 남편 잃은 형수가 불쌍해?”
“…….”
“난, 결혼식 세 달 남기고 형수를 부인으로 맞이한. 내가 더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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