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수화

수화

저자
서영은 저
출판사
eBook21
출판일
2016-05-20
등록일
2017-08-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8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들어가십시다.」 「자, 그럼 계약하는 겁니다.」 하고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호마이카 책상으로 옮겨 앉았다. 영감님만 분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남편이 불쑥 말했다. 「아까 쥐 한 마리가 댁으로 들어갔지요.」 「무슨 소리예요?」 가게에 대해서 무슨 책을 잡으려는 것으로 오해한 것일까, 식당 여주인이 발끈 화를 냈다. 「아녜요. 아무것도 아녜요.」 「야, 이게 누구야, 상철이 아냐.」 빤드름히 벗겨진 앞이마를 머리카락으로 드리운 그 남자가 소리쳤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아내는 여느 때처럼 고개를 내밀지 않고 칸막이 틈새로 그 남자를 훔쳐보았다. 「자네 언제 여기다 서점을 냈나? 그전엔 이 자리에 식당이 있었지.」 「맞아. 우리가 가게를 보러 왔을 때 쥐 한 마리가 이리로 들어왔지.」 책꽂이에서 동화책을 끄집어내어 책장을 넘겨 보고 있던 계집아이가 그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렸다. 「나는 요 뒷동네에 살고 있다네. 얜 내 딸인데, 저희 반에서 일등을 하지. 동화책을 사달라기에 출근길에 사주고 가려고. 자넨 우리 공대에서도 호프였잖아.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데서…….」 대학 동창생 옷깃의 배지에 관심이 팔려 있던 남편은 그것을 더 잘 보려는 듯이 그의 품 앞으로 얼굴을 들이대었다. 친구는 무심결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배지를 만지작거렸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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