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의 흑역사 - 인간은 믿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다
- [인간의 흑역사』, [진실의 흑역사』
역사 베스트‧스테디셀러 작가 톰 필립스의 화제작!
- 시대를 뒤흔든 문제적 ‘썰’을 밟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역사 탐험
-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역사학자 심용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손수호 변호사 추천
‘세상에서 가장 골 때리는 역사서’라는 평을 받으며 전 서점에 웃음 바람을 몰고 왔던 흑역사 시리즈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저자 톰 필립스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인류를 현혹해온 ‘썰’을 조명하는, 새로운 시각의 기록을 펼쳐 보인다. (빅 이슈)와 (뉴 스테이츠먼)의 칼럼니스트 존 엘리지와 공저해 이전 시리즈보다 더 탄탄하고 다방면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저자의 유머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영국의 독자들은 \'톰 필립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제는 하다 하다 각주까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종 썰이 돌고 있다. 그 썰 중에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이 썰을 신뢰한다고 한다. 도대체 이러한 썰들은 어떻게 생겨나 믿어지는 걸까? 이 책 [썰의 흑역사』에는 일루미나티에서 시작해서 링컨과 케네디 암살, 9・11 테러를 거쳐 달 착륙과 UFO에 이어 팬데믹과 빌 게이츠의 백신 음모론까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음모론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인간은 언제나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만들고, 극단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렇게 등장한 썰은 강력한 힘을 지니곤 했다. 심지어 몇몇은 역사를 바꾸었다. 두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썰이 생겨나고 몸집을 불리게 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두 저자가 전개하는 썰의 기록을 살펴보면, 음모론이란 한 사상이나 사회가 진화하며 생겨나는 복잡한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엔 언제나 진화하는 동안 음모론에 빠질 수밖에 없게 설계된 인간이 있다. 어떤 음모론도 쉽사리 단정하지 않는 두 저자의 중립적, 객관적 태도 역시 논의의 전문성을 더한다.
믿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인간 이성의 오류를 계속해서 경계해가며 펼쳐지는 이 책은 음모론의 실체를 밟아가는 재미와 더불어 과거부터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망상의 시대에서 헛소리와 진실을 현명하게 구분할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에 허우적대기 쉽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근거 없는 소리에 휘둘리기 십상인 현대인들을 위한 필독서다.
\'인간은 왜 음모론에 사족을 못 쓸까?\'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과 믿어야 하는 이야기들
여기, ‘흑역사 전문가’라 불리는 이가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고고학 및 인류학, 그리고 역사 및 과학철학을 수학한 후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팩트’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그전에는 인터넷 뉴스 매체 (버즈피드) 영국판 편집장을 지냈던 톰 필립스다. 그의 첫 책 [인간의 흑역사』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후속작 [진실의 흑역사』는 세계 20개 나라에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이처럼 인간들이 지나온 화려한 바보짓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해온 저자는 이제 좀 더 ‘집단적’인 흑역사에 주목하기로 했다. 바로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믿는 사람들이다.
톰 필립스와 존 엘리지는 \'우리가 흑역사를 만드는 이유는 믿고 싶은 이야기만 듣기 때문\'이라는 화두를 품고, 인간사에 떠돌았던 여러 썰을 파헤쳐나간다. 지금까지 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음모론이라는 주제를 상세하게 다룬 것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를 끈다. 한편 ‘흑역사’라곤 하지만, 그러한 썰을 만들어내고 믿어온 사람들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그렇게 된 역사적인 과정에 대해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며 차분하게 따져볼 뿐이다.
우리 누구도 터무니없는 썰에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당신 역시 이 책에 담긴 음모론 중 하나 이상을 철석같이 믿고 있을지도. 두 저자가 여러 썰의 역사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들여다보자. 혹시 아는가? 어쩌면 당신이 믿고 있는 그 이야기가 나중에 돌아봤을 때 거대한 흑역사로 남는 건 아닐지-.
진실이 아닌 이야기가 진실이 되어가는 이상한 세계와
독창적 인간들의 이야기
총 3부로 이어지는 이 책은 약 9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생명력 질긴 썰부터 여러 썰이 얽히고설킨 현재진행형 초음모론 이야기까지 방대하게 다룬다. 부가 넘어갈수록 음모론의 규모와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인데, 그 압도적인 전개에 한번 펼치면 쉬이 멈출 수 없다.
1부에서는 음모론의 이론적 배경을 알아본다. 음모론이란 무엇이며, 왜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을까? 인간은 왜 진실이 아닌 이야기에 끌리는 걸까? 누가 음모론을 만들어내며 음모론에 특히 잘 휩쓸리는 사람은 특성이 있는지 살펴보며, 썰이 진실보다 강력한 진짜 이유는 인간 본성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음모론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일루미나티의 진실부터 유명 연예인과 관련한 이런저런 썰, 세상을 뒤흔든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 UFO의 실체, 팬데믹 음모론까지 유명한 음모론을 총망라한다. 그리고 그 음모론을 신봉했던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놀랍게도, 그들 가운데는 노벨상 수상자에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사람도 있다.
3부에서는 점차 현실과 동떨어져버린 음모론을 살펴본다. 세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보다 극단으로 치닫는 썰이다. 그런 음모론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아보고, 역사라는 것 자체가 거짓일 가능성도 짚어본다.
괴상하고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섬뜩한 음모론을 따라가다 보면, 떠도는 썰들이 오늘날의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임을 깨닫게 된다. 한편으로는 음모론으로 치부되었던 일이 나중에 진실로 드러난 사례에 놀라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허황된 착각과 진짜 음모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집단 망상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똑똑한 판단을 이끄는 힘
정치, 문화계를 맴도는 각종 음모론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도 피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선거철만 되면 이런저런 썰이 솔솔 피어오르고,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여기저기서 앞뒤 안 맞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음모론이 퍼지기 쉬워졌고, 끊임없이 영상 시청을 유도하는 알고리즘은 사람들을 더 극단적인 콘텐츠로 끌어들이는 컨베이어 벨트 노릇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은 유튜브의 황당한 댓글보다 더 황당하게 돌아가기도 한다.
두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의 생각 속에서 음모론을 인지하고 맞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책의 끝부분에서 상상으로 지어낸 음모론과 진짜 음모를 구분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자문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사고를 점검할 수 있는 열 가지 질문이다. 두 저자는 음모론은 개인적 피해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며, 사회에 뚜렷한 해악을 끼치는 음모론도 있다고 덧붙인다.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이 공중보건 대책이 아니라 인구 조절 수단이라고 믿는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선거 조작으로 결과가 뒤집혔다고 주장하면서 새 대통령 취임을 막으려 든다면, 중대한 문제다. 이 책을 통해 음모론에 가려진 진짜 문제를 들여다보는 혜안을 길러보자. 인류의 낯부끄러운 착각의 역사를 비추면서도 미래는 우리에게 달렸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겼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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