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책이 좋아서 - 책을 지나치게 사랑해 직업으로 삼은 자들의 문득 마음이 반짝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동료들과 작은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신연선 작가, 김동신 작가에게 손을 내밀었더니 흔쾌히 맞잡아주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10년차에서 20년차를 향해 가고 있는 업계의 허리 세대에 속합니다. 꾸준히 걸어왔지만 남은 길도 많은 상태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이야기를, 그다지 무겁지 않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 정세랑(소설가)
여기, ‘하필 책이 좋아서’ 직업으로 삼은 자들이 있습니다. 편집자에서 작가로, 글 쓰고 강의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북디자이너로, 마케터에서 온라인 서점 MD를 거쳐 팟캐스트를 만들고 작가들을 인터뷰하는 프리랜서로--.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출판업계의 허리 세대에 속하는 세 사람이 손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묵묵히 ‘책’과 더불어 걸어온 길, 그러나 여전히 남은 길이 많은 상태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필 책이 좋아서』는 하필 책을 지나치게 사랑하여 직업으로 삼게 된 세 사람의 여전한 애정과 가끔 찾아오는 머뭇거림을 담은 책입니다. 시대와 출판 환경을 거창하게, 애써 분석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도 빠른 스트리밍 시대에 ‘가장 느린’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 표면에 천천히 떠오른 질문들을 세심히 모았다고 할까요.
저작, 편집, 디자인, 홍보, MD, 콘텐츠 제작-- 세 작가의 ‘언어’는 출판계 안쪽을 향하기도, 바깥쪽을 향하기도 합니다. 추천사, 증정본, 개정판, 리커버, 굿즈, 작가, 1인 출판사, 대형 출판사, 웹 콘텐츠, 집필, 강연, 출판노동자, 스트리밍, 문학상 심사, 서점, 파주출판도시, 원고료, 사회적 소수자(약자), 젠더, 환경, 문화 정책, 취향, 북디자인, 로고, 계약(서), 기획, 홍보, 마케팅, 베스트셀러, 브랜딩, 덕질-- 책과 출판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아끼고 가꾸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내용이, 그리고 여성, 환경,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바라보는 세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확한 성찰, 그리고 온당한 분노가 서려 있습니다.
혹여 세 사람이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당신에게 그 일을 부탁하려 합니다. ‘하필 책이 좋아서’라는 말에 깊이 ‘웃픈’ 당신이 기꺼이 떠맡아줄 또 다른 이야기를 즐거운 여백으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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