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목적에 도달하지 않는 것,
철학은 쓸모없어 보이는 곳에 존재한다”
일본의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 대화집. 『일반의지 2.0』 『약한 연결』 등 아즈마 히로키의 저서를 한국어로 옮긴 연구자 안천이 인터뷰와 번역을 맡았다. 아즈마는 “실천은 하지 않고 말로만 주장하는 철학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연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철학의 ‘태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아즈마는 명문대 교수를 벗어던지고, ‘겐론’이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같은 이름의 비평지를 간행하고, 시간제한 없는 [철학 토크 콘서트]를 운영하고 있다. 철학의 실천이다. 그는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기자 회견, 서명, 데모 등 안전한 방식을 택하고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을 때, 그들이 ‘하위문화’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하는 운동가들은 해커 커뮤니티,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오타쿠 커뮤니티를 통해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고. 우직할 정도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실천을 모색하는 아즈마 히로키와의 대화가 경제 논리에 휘말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 땅의 인문학에 작은 도전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은 일본의 출판사 겐론에서 일본판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저 : 아즈마 히로키 (Hiroki Azuma,あずま ひろき,東 浩紀)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도쿄 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솔제니친 시론』으로 데뷔했고 다수의 인문과학 계열 잡지에 평론을 게재했다. 1998년 『존재론적, 우편적─자크 데리다에 관하여』로 제2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다. 포스트모던에서 오타쿠 문화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발언과 논고를 전개하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논객 중 한 명이 된다. 그 외의 저서로 『우편적 불안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2』, 공저로 『도쿄에서 생각하다』, 『캐릭터스』 등이 있다. 2010년에는 그의 첫 장편소설인 『퀀텀 패밀리즈』로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현재 와세다 대학 문학학술원 교수 및 도쿄 공업대학 세계문명센터 특임교수로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출판사 합동회사 ‘콘테크튜어즈’ 대표로서 언론지 『사상지도β』를 발행 중이다. TV 애니메이션 「프랙탈」의 스토리 원안자로도 참여했다. 2012년 현재 겐론사의 대표이자 편집장으로서 언론지『사상지도β』를 발행하고 있다.
해제 : 박원익 (박가분)
1987년생, 고려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현재 지자체 정책연구기관 연구원으로 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을 발표해왔으며,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꼽힌다. 『포비아 페미니즘』(2017), 『혐오의 미러링』(2016),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고유명』(2014), 『일베의 사상』(2013), 『무엇이 정의인가』(공저, 2011) 단행본 발간했다. 제22회 고려대학교 호원논집 우수상(2015), 제1회 창작과 비평 사회인문평론상(2014)을 수상했다. 2016년 일본 《겐론》지를 번역했다.
역 : 안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대 일본의 새로운 ‘계급’을 둘러싼 지적 지형도」 「‘소설의 종언’ 이후의 일본 소설론」 「대전환의 예감, 보이지 않는 윤곽」 등의 글을 통해 아즈마 히로키를 논했다. 옮긴 책으로 『일반의지 2.0-루소 프로이트 구글』(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아즈마 히로키) 『이 치열한 무력을』(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사사키 아타루) 등이 있다.
목차
대화를 시작하며
0. 서브컬처 비평에서 ‘일반의지 2.0’까지
- 아즈마 히로키 사상의 안과 밖
1. 대학을 뛰쳐나와 출판사를 만들다
2. 『일반의지 2.0』을 되돌아보다
3. 동일본 대지진에 대하여
4. ‘오배’에서 ‘관광’으로
5. 사상의 패배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근대적 주체가 될 수 없는 시대의 주체
6. 콘텐츠에서 메커니즘으로
7. 근대화의 변경에서
해제
아즈마 히로키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