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의 말
?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또 하나의 가을이다.
아마 내 인생도 그쯤 달려가고 있을 런지.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내 삶의 징검다리를 얼마나 건너 왔을까.
누구라도 달밤이나 햇볕 좋은 들판을 보며 사색의 열매를 따는 가을이 아닌가.
때로는 고독한 산책으로 고뇌의 수를 놓아 가며 씨앗을 묻을 일이다.
나눔과 기쁨으로 나열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성급히 앞서기도 한다.
이번에 세 번째 시집 『꽃말의 바이러스』를 내면서 조금은 부끄럽고 간이 차지 않는 욕심을 숨길 수가 없다.
내 안에 더 많은 간구와 갈망이 있음을 약속하며 다음으로 미루는 용기를 갖는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모든 것을 먼저 내려놓는다.
언제나처럼 뒤에서 응원해 주는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 고마운 지인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14년 11월 어느 가을날에
이 영 순
목차
(拔文 祝詩)
제1부
가슴의 들꽃
별
바람부는 여자
無
그냥 안부만 했습니다
꽃중의 꽃
하늘은
떠나가는 것은
사는 게 바람이다
초승달
나는 바보
꽃
입추
내 고향 충청도
가을은
울고 있습니다
제비꽃
너를 기다리고 싶다
꿈에 본 사람아
울고 싶은데
어떤 나비가 되어
사랑의 엿치기
흙탕물
잘 가시오
그냥 나다
낙엽을 보며
가끔은
텃밭
숨소리
산골에 서면
白年何淸(백년하청)
조약돌
담쟁이 풀
그 사람
돌고 도는 세상
속성
상처
봄비 속에
그대 마음
제2부
꽃말의 바이러스
여유롭고 싶다
햇살 아래
거울
너와 내가
나무를 보며
그대가 그리워
욕심이라면
복에 겨운 소리
사랑 아니 연극
봄비
안개 꽃
방황
여우와 쥐
아직도
빗소리
낙엽
한가위
공허한 마음
잊지 마오
사랑놀이
거울 속
보이지 않는 사람
들길을 걸으며
엑스트라
가을비 내리면
나는 어떤 글을 쓸까
그런 사람이 그립다
연기가 끝나면
다시는
기다림
너는
나만 아는 바보
우리 사이
색맹
그때는 몰랐네
용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하얀 눈
너는 누구야
가로등
한 해를 보내며
물들어 가면
모르면서
바람의 나뭇꾼
청마의 해를 맞이하며
몸살
사랑의 변명
제3부
꽃길에서
많이 그립다
길
알다가도
한 사람
그 이름
시계
여인이여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
별 하나
소식
나의 겨울
어제 그 말이
다리
나는 꿈을 꾼다
꽃잎과 꽃술처럼
누군가를
매화꽃을 보며
못다 쓴 마음
쓰는 게 우습다
그 길
새 가슴
비
보고 싶은 사람
내 뜰에는
땅 따먹기
글쟁이
연정
되돌리고 싶은 마음
향기
심심한 날
삶이 별거더냐
일기예보
선물
절망
부끄러움
살아 살아서
어버이 날
멈춰진 기억
5월
사과
노을
북한산 벚꽃
사랑은
커피
누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