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의 말
현대라는 자연인으로
뒤에 숨겨진 풍경을 펼쳐 본다.
끝없이 펼쳐진 들, 그리고 그 들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꿈을 꾸는 마을, 해뜨기 전 탱자나무 울타리를 흔들어대며 아침을 깨우는 참새 떼의 지저귐 소리 지천으로 울려 퍼져간 풍경 속으로.
그 동구 밖 어디쯤 돌고 돌아 나가고 있다고, 항시 내가 서 있는 곳은 낯선 도시 한복판이었다.
내 찾던 맑은 햇살과 공간들은 내 의식의 한 자락도 흔들지 못한 채, 어디쯤 저 뒤쪽에서 서성이다 사라져 버리곤 했다.
내 충동 내부에 충격적인 폭력을 같이하고 싶어 했다. 투명하게 드러내 보이면 한 치의 통로도 허용치 않는 거대한 문명의 단절성, 그리고 현대라는 벽을 깨뜨리고 싶은 충동 뒤에 따르는 무너지는 소리, 마치 깨어지는 파열음 조각나는 환청, 이런 존재의 물음을 끝없는 벌판에 던져져 서 있을 외로움에 방황하면서.
2015년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구산제에서 郭文煥
저자소개
저자 : 곽문환
곽문환郭文煥
충남 부여 외산. 전북 옥구 익산에서 성장. 현재 은평구에서 살고 있다.
1959년 중앙대학 국어국문과 3학년 재학 당시 월간 《학생예술學生藝術》 창간호에 김종문金宗文 선생 추천 문단입문.
1984년 《시문학詩文學》 《현대문학現代詩學》 《한국문학韓國文學》으로 활동.
시집 《밤바다》, 《형상시초形象詩抄》, 《바람의 변주變奏》, 《천수동시千水洞詩》, 《물구나무서서》, 《아름다운 흔적》, 《그림자는 바람이 되어》, 《겨울과 달빛》, 《우울한 글자놀이》,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그리움》, 《그대 밤하늘에 불을 밝히고 싶다》. 시론집 《흔들기의 미학》. 서평집 《서정시抒情詩의 현상現象과 성찰省察》, 《곽문환시전집郭文煥詩全集》. 에세이집 《바람에 물어 구름에 물어》등이 있다.
문단활동으로는 시문학, 현대시인협회이사와 UPLI계관시인협회사무국장, 세계시인대회 56개국 참석, 1990년 8월 서울 세계시인대회 개최, 국제예술 부문 문화부장관표창을 받았으며, 국제펜 한국본부 출판위원장 겸 《펜문학》 주간 역임. 문학상으로는 중앙문학대상, 시문학상, 시와시론상, 영랑문학대상, 대한문학대상, 은평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월간문학》 편집위원, 《문예운동》 주간, 《문학예술》 《조선문학》 《창조문학》 《대한문학》 심사위원 및 편집위원, 교통공무원 ‘철도청기업문화’ 강의, 서울시립대학부설 시민대학, 은평구, 서대문YMCA, 송파구 강의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 익산시 오산남초등학교에 시비가 있다.(1990).
목차
1부
일식日蝕
검은 가마우치
그 큰 눈동자
감상적인 막말
어머니
어느 여름날의 아침 풍경
사월, 거리의 풍경
산은 솟는 해처럼
까마귀
흔들리는 몸짓
봄
조간신문
서부역西部驛 풍경
2부
우울한 풍경
남전리南田里 ? 1
남전리南田里 ? 2
불꽃
말 ? 바람
서울 낮달
부르짖음
말 많은 말들 ? 1
말 많은 말들 ? 2
꿈이 있는 눈빛으로
시월의 청계천
항변
여의도 고考
그 이름 껍데기로
이천년 그해 오월 아침
가을 우면산
3부
눈을 뜨면
물방울 ? 1
물방울 ? 2
근황近況
고정관념
고하문예관苦河文藝館에서
있음에 대하여
시간은 멈추지 않는데
풍경
우리는 오늘
언어言語의 숲은
편지 ? 1
편지 ? 2
시간 ? 어둠에 묻혀
4부
들판에 서서 ? 1
들판에 서서 ? 2
들판에 서서 ? 3
현해탄
이즈하라마치[嚴原町]에서
슈젠지[修善寺]
노인정老人亭
문바이 역驛
뭄타지 마할
갠지스 강
성聖 바라나시
화장터
힘
애도哀悼
태양은 어둠을 밀치고
5부
그 눈 속으로 잠들 수 있다면
도솔천
팔월
가을은
비 오는 겨울 밤
여인女人
사월의 꽃
마지막 눈물 ? 1
마지막 눈물 ? 2
마지막 눈물 ? 3
마지막 눈물 ? 4
마지막 눈물 ? 5
마지막 눈물 ? 6
그대 우리 안에
12월 송頌
눈이 하도 맑아서
곽문환의 시세계 1
곽문환의 시세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