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록에서 가려 뽑은 15가지 간통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저자는 실록에 실린 ‘간통 사건’과 이를 둘러싼 논쟁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조선 사회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남녀의 욕망에서 비롯된 간통 사건을 두고 벌어진 뜻밖의 치열한 논쟁은, ‘동방의 군자국君子國’이라 일컬어졌던 조선의 허상을 낱낱이 드러낸다. 저자는 간통 사건의 배경에 자리 잡은 사회적 . 정치적 맥락을 짚어냄으로써, 조선 사회의 기반을 이루었던 신분제와 유교적 가치의 위선과 억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간통’은 어떻게 조선을 위험에 빠뜨렸나!
‘간통’으로 뒤집어 본 조선
이 책은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손종흠 교수가 실록에서 가려 뽑은 15가지 간통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실록에 실린 ‘간통 사건’과 이를 둘러싼 논쟁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조선 사회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남녀의 욕망에서 비롯된 간통 사건을 두고 벌어진 뜻밖의 치열한 논쟁은, ‘동방의 군자국君子國’이라 일컬어졌던 조선의 허상을 낱낱이 드러낸다. 저자는 간통 사건의 배경에 자리 잡은 사회적 . 정치적 맥락을 짚어냄으로써, 조선 사회의 기반을 이루었던 신분제와 유교적 가치의 위선과 억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윤리와 엄격한 신분제로도 막지 못한 그것!
기생첩을 차지하려고 대로에서 육탄전을 벌인 사대부, 아버지의 여자와 사통한 패륜아, 도덕군자로 추앙받았으나 더러운 소문으로 곤욕을 치른 재상, 남자 사냥에 나선 왕실 여인들, 아비의 상중에 종과 놀아난 아들 ……
윤리 강상을 목숨처럼 떠받들었던 사대부들은 ‘간통’ 사건을 역모와 마찬가지로 체제를 위협하는 불온하고 위험한 사건으로 받아들였고, 나라의 근본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다며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통 사건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실록에 실린 수많은 간통 사건들은, 무엇으로도 인간의 본능인 이성에 대한 갈망과 성적 욕망을 통제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남녀의 은밀한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
간통은 어느 시대에나 있고 또 성격상 떠도는 소문과 결합하여 진위를 알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실록에 실린 간통 사건 역시 그저 흥미 위주의 하룻밤 술안주거리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수십 명의 사관이 엄정한 기준에 따라 정치적 .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들을 가려 뽑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공식 기록인 실록에 이러한 간통 사건이 수백 건 넘게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게다가 실록에 수록될 내용을 선별하고 기록한 사람들은 바로 당시 정치와 학문을 담당했던 양반 사대부가 아닌가. 그들은 왜 자신들의 치부를 기록으로 남겼을까?
목차
머리말 윤리와 신분도 그것을 막지 못하였으니
쟁탈爭奪
백주에 벌어진 양반들의 몽둥이 싸움 - 이순몽과 황상의 기생첩 쟁탈 사건
닮은 꼴 두 무인武人|두 연놈의 머리를 박박 밀어 |사헌부로 튄 불똥 |기생첩에 얽힌 더러운 소문|태종도 반한 창기 가희아|미친 듯이 패악을 일삼다|간음죄의 전례가 된 황상
기둥서방의 하소연 - 이웃의 첩을 강제로 빼앗은 이철견
음란한 외척들|다물사리와 이철견의 만남|첩을 빼앗긴 정호의 신세 한탄|성종과 사헌부의 설전|사람 됨됨이가 썩고 병들어
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왕자 - 개성유수 유희서 살해 사건
전쟁통에 군막에서까지|말 한 필 관찰사一馬觀察使|임해군의 눈에 띈 애생|재상이 도적에게 살해당했으니|유희서의 집을 습격한 무리|얼토당토않은 판결|선조의 빗나간 자식 사랑
패륜悖倫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연애편지 - 처첩 갈등으로 풍비박산 난 남효문 가문
남효문의 기막힌 죽음|다 큰 양자를 살뜰히 챙기는 계모|첩 개질동의 의심과 계략|뒤바뀐 편지|의금부로 끌려온 증인들|사헌부의 반발|허무한 결말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패륜아 - 어머니를 감금하고 서모와 도망친 오여정
골칫덩이 외아들|아들보다 어린 양어머니|돌지가 백화주를 담근 뜻|어미를 감금하고 노비를 죽이다|패륜아의 최후|돌지는 서모인가 아닌가?|집을 헐고 연못을 만들라
30년 후에 불거진 간통 사건 -장인의 여자를 첩으로 삼은 박사화
권람, 한명회, 수양대군|장인과 사위가 한 여자를 품다|박사화의 첩이 된 귀비|조정 대신들의 갑론을박|안방의 은밀한 일을 어찌 알겠는가
아버지의 첩과 놀아난 아들 - 형의 패륜을 고발한 죄로 목숨을 잃은 문지
재산 다툼으로 갈등한 형제|형을 고발한 동생|나의 억울함을 밝혀 주시오|문신의 두 번째 간통|이항복의 탄식|문씨 가문의 몰락
추문醜聞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재상 - 황효원 집안의 처첩 논쟁
노비가 된 사대부가 여인|두 명의 정실부인|소근소사와의 세 번째 결혼|사대부가 혼인과 이혼을 마음대로 하다니|황효원의 반격
성인군자라도 허물이 있기 마련이니- 여난女難으로 곤욕 치른 변계량
조선 최고의 문장가|종놈과 놀아난 누이|남편과 동생을 고변하다|조카 소비의 자살|세 번째 부인 이씨의 고발|성품이 옹졸하고 편벽하여
간통과 뇌물 사건에 휘말린 명재상 - 황희를 둘러싼 더러운 소문들
서자로서 재상의 자리에 오르다|박포와 황희의 인연|대담한 박포의 아내|부적절한 관계|뇌물 수수 사건|청렴결백한 지조가 모자라…|사후에 벌어진 논란
음란淫亂
남자 사냥에 나선 시어머니와 며느리 - 왕실 여인들의 대담한 애정 행각
남자 구실 못하는 새신랑|시어머니 설씨의 간통|남자 사냥에 나선 며느리|“우리 딸의 죄가 얼음같이 풀렸다”|뜻밖의 몰락|사육신 묘역에 마련된 일곱 개의 묘
남편의 조카와 눈이 맞다 - 정은부 아내와 장모의 근친상간
정은부의 음란한 아내|어머니 공씨의 추문|공씨의 간통을 둘러싼 논란|관비로 생을 마감하다|노탐老貪으로 얼룩진 정은부의 말년
이 아이의 아비는 누구인가? - 승려 각돈의 음란한 사생활
백성들의 고혈로 완성한 수륙사|도를 더해 가는 각돈의 횡포|각돈의 딸을 낳은 연비|“과부가 낳은 아이가 다 내 아이란 말인가?”|환갑 나이에 또다시|노비와 승려가 모의한 죄!
까까중과 몰래 통하여 새끼 중을 낳았다네 - 왕실 여인과 승려 설준의 부적절한 관계
낮에는 불경 외고, 밤에는 간통하고|조롱거리가 된 승려|인수대비와 설준의 인연|사헌부의 연이은 탄핵|솜방망이 처벌|인과응보
아비의 상중에 종과 놀아난 아들 - 외척 한환 · 한순 형제의 패악
반듯했던 임금의 장인|손가락질 받은 아들 형제|아비의 상중에 종과 놀아나니|끊이지 않는 추문|아내와 장인을 때리다|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한순|발 빠른 처세로 목숨은 보전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