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길에서 행복해져라

길에서 행복해져라

저자
신정일
출판사
상상출판
출판일
2011-08-22
등록일
2013-05-20
파일포맷
PDF / EPUB
파일크기
11MB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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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당처럼 40여 년 동안 길을 걸으며 꽃피운 길의 철학
우리나라 국토에서 찾아낸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증언
저자 신정일은 그동안 길 위에서 40여 년을 보냈다. 수많은 세월이 강물처럼 흘렀고, 참으로 먼 길을 걸어왔다. 강길, 산길, 바닷가 길 그리고 옛 사람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의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길이 아니었다면 겪지 못할 무수한 일들을 경험했다. 모두가 우연 같은 필연, 아니, 운명이었다.
여러 갈래로 뻗은 길 위에서 나는 무수히 길을 잃었고, 그로 인해 크나큰 절망에 빠졌다가 새로운 길을 찾기도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나에게 길은 학교이자 도서관이었고 스승이었다.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 모든 사물 그리고 시간 속에서 기억되었다가 소멸되어가는, 말하자면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1부는 <길에서 만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십 년이면 강산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5년은커녕 한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강산이 변한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이렇게 주마간산으로 주변과 스치며 사는 세상에서 ‘걷기’는 세상 사람과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다.
제2부는 <길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글이다. 수많은 길을 걸어오면서 길 위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적도 있었고 다칠 뻔했던 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온갖 위험과 고독 속에서 홀로 또는 여럿이 걸으며 깨달은 것은 길 위에서 내가 나를 만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만큼 서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항상 물었고 항상 걸었다.
제3부는 <길에서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나는 모두 길에서 만났다. 내 운명을 결정지어 주었던 초등학교 선생님, 존경하는 김지하 선생님,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의 도반들 그리고 그 엄혹했던 1981년 여름 안기부 지하실에서 만났던 사람을 몇 년 후 다시 만난 것도 다 길 위에서였다.
제4부는 <길이란 무엇인가>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길 열풍이다. 여기저기 길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이 걸어간 곳이 길이 되었고, 그 길의 외형이 넓어져 바닷길과 하늘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길이 만들어져 세계가 함께 소통하고 있다.
이 모두가 길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길의 역사나 길의 철학에 대한 담론은 시작되지 않았다. 길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도道가 아닌 그 무수한 실체를 우리는 두 발로 걸어야만 느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길에서 만난 길의 사상, 길의 철학,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오랫동안 길 위에서 나날을 보내다 보니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에게 소홀했고, 세상과 동떨어져 살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팍팍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래 걸었던 길에서 나는 고독하고 쓸쓸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내내 언뜻언뜻 스쳐지나가는 추억의 풍경들 때문에 가슴이 무거웠지만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푸시킨은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괴로운 것,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가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느니”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글을 이 땅에서 함께 걸었던 모든 도반들에게 바친다.
길을 걸으며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길은 누구의 것인가? 만든 자의 것인가? 아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걸으면 길이 되고 등불이 되어 그대의 길을 밝혀주는 그 길을, ‘걸어라, 그래서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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