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의 제1부는 ‘박정희는 누구인가’이다. 그 내용은 내가 직접 밝혀낸 사실들이 아니라 그가 1961년에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뒤 50여 년 동안 정치·역사학자들과 언론인들이 탐사해서 정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엮은 것이다. 제2부는 ‘박근혜가 걸어온 길’로서, ‘공인 박근혜’의 삶과 사상, 정치적 행보를 살펴본 것이다. 제3부는 ‘새누리당의 뿌리와 실체’이다. 1963년에 창당된 민주공화당부터 그 이후의 민주정의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역사와 정치적 행적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박정희와 박근혜는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뿌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장한 인물들의 개인적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디까지나 공인으로서의 삶을 내용으로 한 것일 뿐이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소개
김종철
(언론인, 프레스바이플 회장)
충남 연기군(현재 세종시)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67년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주도하다가 1975년 3월에 강제 해직되었다. 한국 민주화운동사에 굵직한 글씨로 기록된 이 운동으로 두 번 옥살이를 하였다. 이후 문학평론과 번역으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였다.
1984년 민중문화운동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되었고, 1985년에는 재야의 전국조직인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에 참여해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또다시 투옥되었다. 이 당시 그는 [말콤 엑스](공역), [인도의 발견], [마호멧],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 등 지식인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준 양서를 번역 소개하는 것으로도 시대적 소임을 다하였다.
1988년 5월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하여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고문과 죽음이 다반사였던 박정희 정권의 야만적인 독재를 생생히 기억하는 저자는 박정희의 딸이자 실질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였던 박근혜가 반성은커녕 5·16 쿠데타와 유신 시대를 옹호하고,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개탄하며 이 책을 썼다.
강준만 교수는 한겨레 김종철을 해부한다.라는 글([인물과 사상] 6호, 1998년 4월)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진정한 논객이며, 이상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지식인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자가 재야와 언론계에서 가장 높은 존경을 받는 이유는 펜을 무기 삼아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용기 있는 싸움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현실적 전망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울대 출신임에도 그는 1996년에 우리나라 교육의 총체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대 폐교론을 주장함으로써 이것이 공론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2년 2월 인터넷종합신문 [프레스바이플] 창간에 참여해서 거의 날마다 연재기획물과 칼럼을 쓰고 있으며, [미디어오늘]에도 사흘에 한 번꼴로 칼럼을 싣고 있다. 최근 타살 의혹이 짙어져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장준하 선생의 삶과 투쟁을 알리는 기획물 [장준하는 누구인가]를 두 매체에 동시 연재하고 있다.
평론으로 [작가의 진실성과 문학적 감동-이문구론], [저항과 인간해방의 리얼리즘-김정한론] 및 [상업주의소설론]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는 [저 가면 속에는 어떤 얼굴이 숨어 있을까](1992),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1995),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1999), [지역감정 연구](공저, 1991), [세시봉 이야기](2011, [당신의 종교는 옳은가](2011), [교육인가 사육인가](2011,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2011), [음악, 삶의 소리를 듣다](2011) , [영화, 삶의 풍경을 찍다](2011)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 [말콤 엑스](공동번역, 1978), [프랑스혁명사](1982), [인도의 발견](1981), [마호멧](183),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2005) 등이있다.